오전 7시 좀 넘어 출발해서 9시간을 넘어서고 있다. 이젠 체력도 바닥 나가고 너무 힘들다. 아직도 오늘 하룻밤 묵어갈 부항령까지는 두 시간 반 이상 걸어야 한다. 날이 더워도 너무 덥다. 그래도 아직 멀쩡해 보이네...^^; 백두대간 길에서 만나는 이런 데크 길은 마치 비포장도로에서 아스팔트 도로를 만난 거 같이 편안하고 안정을 준다. 이곳의 급경사를 데크 계단으로 잘 만들어 두어 내려가기가 그나마 훨씬 수월하였다. 아... 피곤한 내 다리처럼 쭉 뻗은 내 스틱... 오늘 정말 고생이 많구나... 거의 탈진하기 직전상태... 아직도 갈길은 멀고... 온몸에서 육수 몇 바가지는 퍼낸듯... 김천시라고 표기된 흰색 플라스틱 위에 보면 833봉이라고 누군가 써두었다. 그래서 아 이곳이 지도상에 표시된 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