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곳이 내가가야할 산 능선들이다. 가고가고 가다 보면 도착할 육십령이 저 멀리 보이는 듯 하다. 저 멀리 평지가 보이고 마을들이 보이는 듯 하다. 하늘엔 구름이 자욱하고 선선한 바람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백운산을 떠나온지 3시간이 흘렀다. 설설 힘이 들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산능선 위로 구불구불 나있는 종주길이다. 육십령이 아직도 9km 남았다. 아니 9km 밖에 남지 않았다. 이 길도 얼마후엔 끝이 나겠지... 우리네 인생이 그런 것 처럼... 나의 종주길을 환영 주는 식물들이 일렬로 나란히 서서 나와의 스킨쉽을 기다리고 있다. 가면서 일일이 다 스쳐지나가려고 노력은 하는데 혹여나 나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식물들은 대신 다음 사람을 환영해 주시게...^^ 하늘이 꾸물꾸물 한게 아무래도 비가 한바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