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어사연 모임(111회) 후기

강가에버드나무 2010. 7. 30. 09:32
어제는 평소 모임 장소(토즈 신촌비즈센터)에서 변경된 서강대 인근의 '청자다방'에서 공부방이
열렸습니다. (참고 : http://www.kmcri.com)

지난 11월 '심리극을 활용한 나돌아보기' 라는 주제로 열린 공부방에서 최대헌 교수님이 참가자들의 소진된 몸과 마음을 보듬고 쓰다듬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었는데...
이번에 다시 '심리극을 활용한 나돌아보기2'로 공부방이 계획되었고...
이를 기억하고 있는 많은 회원님들의 참여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어제 서울공동모금회의 기금을 지원받고 있는 4개기관의 현장평가를 마치고 다소 일찍 청자
다방으로 향했습니다.
내년도에 실시할 예정인 '초등생 청각장애자녀를 둔 청각장애인 가족 통합지원 프로그램'시 심리
치료에 대한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해 교수님께 자문을 요청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최대헌 교수님은 바쁘신 가운데도 기꺼이 여러가지 좋은 방안들을 조언해 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감사해요, 교수님...^^)

이윽고 서울, 경인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원주(바울라님), 대전(신뮤즈님), 광주(섬하나님).... 저 멀리 제주(방울이님, 바람섬님)에서 오신 회원분들이 속속 도착하고...
드디어 공부방 시작...
유 경 샘의 오프닝 인사가 끝나고 최대헌 교수님이 오늘 진행할 싸이코드라마에 대한 부연 설명이 
있었습니다.


분노, 공포, 슬픔(우울) 등 4가지의 감정을 상징하는 의자 4개를 사방으로 벌려 놓고 참가자들에게
본인이 만나고 싶은 감정이 있는 의자로 주위로 모이도록 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의자 주위로 흩어졌고 2-3명씩 짝을 이뤄 2분간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서로가 돌아가며 얘기하도록 하였습니다.

이후 심리극의 주인공을 해보고 싶은 3명을 나오도록 하였습니다.
지렁이나 뱀에 대한 공포로 마당 조차 나가기를 두려워 하는 분, 그렇게 사이가 좋던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후 요즘엔 점차 분노를 느끼게 된다는 분, 주요 인물들과의 사별로 인한 슬픔(우울감)을 가진 분... 이렇게 세 분이 순서대로 나와 의자에 앉았습니다.


시간 관계상 세 분이 협의하여 먼저 주인공이 될 분을 정했습니다.
그 분은 주요한 인물들과의 사별로 인한 슬픔(우울)을  가진 분으로 교수님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감정에 직면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 갔습니다.

본인의 현재 감정을 얘기하고 하루 24시간을 시계가 돌아가는 방향대로 따라가며 일상과 감정을 표현해보고, 끓어 오르는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몽둥이로 의자를 내려치고, 사별한 사람들을 불러내고 
본인이 느꼈던 감정, 그들이 느꼈던 감정을 역할을 바꿔가며 표현해보고,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그들을 다시 저 세상으로 돌려보내고... 이를 통해 현실에서 살아갈 힘을 얻고...


심리극이 진행되는 동안 모든 분들이 진지하게 주목하였고.... 감정에 몰입된 주인공 뿐 아니라 여러 분들이 함께 눈물을 뿌리며 지켜보았습니다.
그동안 억눌려 왔던 감정들에서 해방(?)되는 마지막 순간엔 모두의 얼굴이 활짝 표지며 큰 박수로
서로를 격려하며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후 그 자리에 둘러 앉아 자기 소개 겸 소감을 나눈 후 먼저 가실 분들은 가시고 뒷풀이로 이어졌습니다.
맥주와 치킨 등 안주를 먹고 마시며 서로간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통해...
교수님께 궁금한 사항을 여쭙기도 하고 오랫만에 참석한 분들의 근황을 나누었습니다.
(위성삼 선생님 넘 반가웠습니다. 예전처럼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교수님이 말씀하신 내용 중에 이런 얘기가 기억납니다.
"우물안의 개구리가 바로 전문가이다. 교수나 깡패가 비슷한데... 왜냐하면 둘다 자기의 영역을 갖고 얘기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청자다방에서의 뒷풀이가 끝난 후 교수님과 수제자(?) 마징가님과 함께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한잔 더 하면서 하신 이야기들로 이어졌습니다.

교수님은 사회복지사들이 너무 자기 영역만 고집하고 사회복지만을 얘기한다며 보다 폭넓은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셨습니다.
저 역시 사회복지분야에서 통섭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차라 교수님의 말씀에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교수님과 우리나라 사회복지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들을 나누었고... 많은 걸 배고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전 111회 어사연 모임을 마치고 일찍(새벽 3시) 집에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청자다방의 위치는 신촌역과 대흥역 사이에 있습니다. 약도 보시고 잘 찾아와 보세요... 참고로 청자다방엔 커피를 판매하지 않습니다...ㅋㅋ

우리나라의 특성상 '연구'라는 말이 없으면 연구하기 어려워 붙이셨다는 공식명칭... 하지만 조만간 청자다방과 연구소의 이름 위치를 바꾸시겠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기대해보겠습니다...^^

청자다방 실내 모습... 아주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이분.. 마징가님이 깔끔이 정리정돈 해놓고 기둘리고 계시더군요...^^

일찍 오셔서 회비 접수를 맡은 희순루시아님... 고생 많았습니다..^^

광주에서 오신 섬하나님, 제주에서 오신 방울이님, 바람섬님... 특히 섬하나님과 방울이님은 작년 MT이후 두번째 뵙는 건대 무척 반갑더군요. 자주 뵈면 좋을 텐데요...^^

유 경 샘의 오프닝 멘트.... 선생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좀 가라 앉아 있었습니다. 입술도 부르트셨고..요즘 고3 자녀 뒷바라지에 강의에 원고작성 등 넘 무리를 하신 듯... 제발 몸 건강 유의하시길....^^

싸이코드라마를 이끌어 주신 최대헌 교수님... 멋져요....^^

교수님이 싸이코드라마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주시는 틈을 타... V를 하고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각각의 감정을 표현하는 빈 의자를 사방으로 벌려 두고 있네요. 참가자들은 내가 어느 의자 뒤로 서야하나 고민하기 시작...

심리극이 모두 끝나고 먼저 가셔야할 분들은 일어나시고... 남은 분들은 자연스럽게 자기 소개와 소감을 나누며 뒷풀이 모드로 돌입...^^

맛난 안주와 맥주를 한잔씩 하며 오랫만에 근황을 주고 받으며 삼삼오오 어울려 수다를 떱니다....^^

교수님 역시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주셨고 청자다방을 오픈해 주셔서 저희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대헌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