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Movie, Play

'노년에 인생의 길을 묻다'

강가에버드나무 2010. 7. 14. 18:26

작성일 : 2009. 11. 19


서적명 : 노년에 인생의 길을 묻다
저  자 : 어.사.연
출판사 : 궁리
발간일 : 2009. 9. 21
정  가 : 12,000원

“나이를 먹으면, 그것도 일흔이 넘으면, 나는 내가 신선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온갖 욕심도 없어지고, 이런저런 가슴앓이도 사라지고, 남모르게 품곤 했던 미움도 다 가실 줄 알았습니다...” 저멀리서 힘차게 날아온 화살처럼 가슴속에 팍팍 박혀버리는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들로 이 책의 서두는 시작된다.

70대의 필자 정진홍 교수(이화여대 석좌교수)가‘노년, 노년을 말하다’란 제목으로 들어가는 글을,
프리랜서 사회복지사로서 죽음준비교육 전문강사이기도 한‘어르신사랑연구모임’의 주인장 유 경
대표가 나가는 글을 맡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회원수가 3,200여명에 이르는 다음 온라인 카페 ‘어르신사랑연구모임’의 회원들이 매월 1회씩 오프라인 공부방에서 만나 그동안 노인과 관련된 100가지 주제로 100회 모임을 갖게 된 것을 기념하여 제작되었다는 점과 정진홍 교수를 제외한 필진 13명 중 6명이 전, 현직 사회복지사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17세로 필진 중 가장 나이가 어린 10대 대표 배 윤 양은 아직도 어색하기만 한‘나이듦’에 대해“물건이나 가치관, 생활양식이 새롭고 편리하고 다양해야 미덕인 지금 상황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지혜를 빌리고자 몇 사람이나 그들의 발걸음에 속도를 맞출 수 있을까?”라며 제법 진지한 단상을 늘어 놓는다.


20대 대표 조향경 양은 얼마전 한 요양원을 그만두고 본인이 생각하는 노인복지를 제대로 실천하기 위한 내공을 쌓으며“나도 누군가를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노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스스로
낮아지기를 몸소 보여주셨던 어르신들처럼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렇게 소신있게 노년을 살아가고 싶다” 며 그동안 만나온 노인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30대 대표인 홍영미 씨는 현재 한 아이의 엄마로서 노인복지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꿈많은 예비사회복지사로서 본인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준 아버지의 편지를 토대로 그동안 못다한 답글을 바친다.

40대 대표인 정은숙 씨는 현재 한 요양원에서 사무국장으로 재직중이며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노인을 대하는 일을 하면서 노인을 서비스 제공 대상자로만 인식했지
나도 노인이 된다는 생각은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 나는 과연 나이를 들면 어디에서
살 것인가?”라며 본인의 노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현재 SBS 라디오 방송국의 한 노년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활동 중인 50대 대표 강의모 씨는, 본인의 위치를 슈퍼나 편의점에서 잔돈으로 거슬러 받은 50원짜리 동전에 비유하며,“나는 지금 보통의 50대 여자들처럼 갱년기에 접어들었다.‘아, 이렇게 여성을
잃어가는구나...’하는 비탄에 잠기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먹었다. 이건 잃고
빼앗기는 게 아니라 좀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날개를 다는 것이기도 하다고...”라며 중년 여성의 삶에 희망을 전한다.

집에 9천여권에 이르는 책과 4천장이 넘는 CD를 소장하여 유명한 60대 대표 김용수 씨는“나이 들고 늙는 것이 싸워 이겨 정복할 대상이 아니라면 친구로 삼아야 한다. 나이들어 늙는 것과 몸과 마음이 삼위 일체가 되어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오순도순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살아가면 나이 먹고 늙는다는 것을 쉽게 의식하지 못할 것이다”라며 아직도 호기심 많은 소년이고 싶어 한다.

서문을 열어던 70대 대표 정진홍 교수는“일흔이 되어도 욕심이 조금도 가시지 않았다. 미움도 여전하다. 고집은 신념이란 이름으로 더 세졌다. 일흔이 넘으면 신선이 되는 줄 알았는데, 더 질기게 사람
노릇하면서 살아가는 나 자신을 확인하곤 한다”면서도“이렇게 죽음의 자리에서 삶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바람처럼 물처럼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흔을 살고 싶습니다”라며 인생의 가치를 음미한다.


이외에도 노인과의 인연, 노년의 존재, 나이듦에 대한 10대에서 80대까지의 다양한 경험과 생각 그리고 성찰 가득한 이야기들이 하루하루가 전쟁같은 우리 사회복지사들의 소진된 일상에 한줄기 쉬어갈 수 있는 청량제가 되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 9월에 출간된 이 책은 현재 2쇄가 나왔으며, 2009년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읽을 만한 책(11월)>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 저자들과 함께... 저기 뒤에 책 3권 들고 있는 사람이 저에요...^^  

<출처> http://sasw.or.kr/zbxe/69506

 <KTV 북카페 동영상> http://www.ktv.go.kr/news/news_detail.jsp?cid=319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