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넘이 저번부터 아빠 축구하러 가자, 축구하러 가자 그러길래...
그래 아빠 일찍 들어 오는날 저녁에 학교운동장에 축구하러 가자... 그랬습니다.
마침 잡혀있던 약속이 취소되어 집에 일찍 들어가니 그날따라 안사람도 집에 있었습니다.
문제는 아들넘이 아빠 기다리다가 5분전에 잠들었다는 것입니다.
안사람왈, 아들넘이 아빠 오면 축구하러 간다고 직접 유부초밥으로 도시락도 싸두고 음료수도 다
챙겨 놨는데... 방금 전에 잠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랑아... 사랑아... 하고 깨워봤지만...
아들넘은 칭얼거리며 일어나질 못하길래 그냥 자라고 놔뒀습니다.
오랫만에 안사람과 함께 저녁 먹으며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를 다운 받아
보다가 밤 9시가 넘어서야 아들넘이 부시시 눈을 뜨더니 아빠 축구하러 가잡니다. 허걱~^^;
그래서 보던 영화 정지해 두고 바로 옷 갈아 입고 축구공이랑 짐 챙겨서 인근 수진초등학교로
축구하러 갔습니다.
뭐 좀 엽기적인 행각이었지만... 나름 가족과 함께할 수 있어 좋았고...
아들넘과 놀아주다 보니 저 역시 운동도 되고 일석이조인 듯 싶었습니다.
사랑아... 한밤중에 축구해도 좋으니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 이곳이 바로 우리집 바로 인근에 있는 수진초등학교 입니다.
날이 따뜻할 때는 운동장을 도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마치 문이 잠긴거 같아 보이지만... 가운데 한 칸이 비어 있어 사람들은 지나다닐 수 있습니다..ㅎㅎ
* 마침 사람들이 별로 없어 축구 골대를 두 부자가 다 차지하고 놀았습니다.
아들넘은 엄마는 스탠드에 앉아서 보다가 응원을 하라고 시키더니...
축구를 좀 하는 듯 하다가 이내 '타임'을 외치더니...
엄마에게 쪼르륵 달려가 도시락으로 싸온 유부초밥을 먹습니다. 헐~
* 이 오밤중에 이게 무슨 일인지...^^;
그래도 축구 하고 싶다는 아들넘의 열망을 외면할 수 없어...
열심히 같이 놀았습니다.
* 밤 10시 30분이 넘으니 안사람은 이제 아이들은 자야할 시간이라고 꼬득여 아들넘을 데려갑니다.
두 모자가 뒤따라 가는 저를 흘끔흘끔 쳐다보더니 무언가 쑥떡쑥떡 거리곤 히히덕 거리며 저 멀리 내뺍니다...쩝~
한밤중 엽기가족의 행각(?)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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