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0일 오후 4-5시경...
안사람이 외할머니의 부음을 전해왔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상태가 안좋아 가족에게 준비하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 주는 넘길 거 같다는 얘기를 사전에 들었던터라...
마음에 준비는 하고 있었음에도 다소 급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장례는 막내 삼촌이 계신 점촌(상주시)에서 진행하기로 하여 운구차가 올라와 할머니의 시신을
모셔간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안사람은 미리 집에서 짐을 싸고 사랑이를 데리고 저녁때 저와 만나 처가집에 가서 장인어른과
처제를 태워 바로 점촌으로 향했습니다.
상주는 처의 큰 외삼촌, 작은 외삼촌, 장모님, 장인어른 그리고 손자인 희아 형과 백훈씨...
이렇게 6명이었지만... 저를 비롯한 손녀 사위들도 완장을 차고 상주들을 도왔습니다.
11일 오전에 입관식 하면서 할머니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편안하게 주무시고 계신 것 같은 할머니의 얼굴에 두 손을 대고 천국에 가실 것을 기도했습니다.
두 손에 느껴지는 다소 싸늘하지만 촉촉한 감촉은 방금전 찬물에 세안을 한 거 같은 우리의 얼굴
피부와 별로 다를게 없을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전해들은 얘기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실때 마침 전도사님이 몇 몇 성도들과 오셔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할머니의 얼굴 표정이 그렇게 편안하실 수가 없고 피부의 촉감 역시 전혀 굳어 있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몇 년전 뇌경색 이후 경증 치매로 케어하는 가족들이 다소 힘들긴 했지만....
할머니가 천국에 가셨을 거라는 사실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고...
이런게 정말 복된 죽음이라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처 외조모의 소천 하신 모습과 장례 진행을 도우며 그동안 잠시 잊고 살았던 죽음준비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부터 쓰고자 했던 유언장도 빨리 써놓고 인생의 계획도 전반적으로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 난중에 천국에서 만나요...^^
* 이곳이 점촌의 장례식장입니다. 장례를 치루는 동안 이곳을 전세 낸 것처럼 오직 홀로 상을 치루었습니다.
그것도 복이라면 복 일듯...^^
이곳은 주차장도 넓고 옆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고 시설도 깨끗한 편이라 좋았습니다.
* 늦은 시간 다른 지방의 인적이 드문 장례식장에 도착하여 현관문을 들어서며 느낀 낯설음...
* 좌측 사진은 현관문을 들어서니 붙어 있는 안내문 입니다.
우측 사진은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꽃으로 장식하는 모습입니다.
* 할머니의 손자녀들이 모여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그래도 호상이라 슬픈 가운데서도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았습니다.
* 할머니의 증손자녀들은 아이들대로 모여 피자에 치킨에... 먹느라 정신 없습니다...^^
* 제 아들넘은 낮엔 누나, 형, 동생들에 둘러 싸여 실컷 뛰놀다가 밤이면 아무렇게나 쓰러져 잠을 자는 생활에
금방 적응했습니다.
아들넘이 예민하거나 아프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대견스럽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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