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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괜찮아2

강가에버드나무 2011. 3. 22. 08:45

<왜 이렇게 불편할까?> - 성소수자 인권

-. 동성애자들이 등장하는 영화는 어느정도 받아들 일 수 있는데, 왜 동성애자들이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편하게 
수용할 수 없는 걸까요? 게이들끼리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영화 속 장면을 보면 늘 '느닷없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저에게 다른 사람보다 훨씬 심한 편견이 있는 걸까요?
    근본적으로 이 문제는 '다름'에서 온 것입니다. (...)
    '와니와 준하', 'S다이어리', '주홍글씨' 처럼 동성애를 그려도 육체적 사랑만 직접 보여주지 않으면 이성애자들
     에게
  별로 거리낄 게 없습니다. 일상 속에서 동성재자들은 이성재자들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성애자의 섹슈얼리티가 결정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결국 섹스를 통해서 입니다. 동성애의 핵심인 그
     장면이
눈앞에 펼쳐질 때 이성애자들은 '다름'의 본질을 직면하고 불편을 느낍니다. (...)
     남자와 여자가 커피숍에서 처음 만나 묘한 눈빛을 주고받고 여관으로 직행한다 하더라도 그걸 충격으로 받아
     들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남자들 사이에 그런 일이 생기면 이성애자들은 '느닷없고' 충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다름에 따른 불편함 자체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 다름 또는
불편함을 더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다름이 '그들'로부터 권리를 빼앗고 그들을 경멸하고 무시할 근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용납했다가는 그들의 잘못된 행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어 온 세상이 엉망이 될지도 모른다고 믿습니다.
     그들이 
군대 안에 들어오면 전력이 약화되고, 그들이 방송에 나오면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주며,
     그들에게 결혼 같은 제도를 허용하면 전통적으로 지켜온 윤리가 무너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환자이기 때문에
     치료를 필요로 할 뿐, 권리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실제로 미국 심리학회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DSM)은 1973년까지 동성애를 정신장애의 일종으로 분류
     했을 정도입니다. 과학의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