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Improvement

이외수 작가 팔로잉...4

강가에버드나무 2010. 9. 17. 16:25

한동안 쉬었던 이외수 작가의 트윗 중 좋은 글들을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예전글들을 찾기가 어려워 최신 글들에서 부터 시작해보았습니다.

어떤 어록들이 쏟아질지 기대가 큽니다...^^


일반적으로 싸가지가 없는 넘을 보면 허허 웃어 넘겨야 대인배인 줄 안다. 하지만 진정한 대인배
는 싸가지 없는 넘을 보면 호통을 칠 수 있어야 한다. 허나, 요즘 싸가지 없는 넘들은 호통을 쳐
봤자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싸가지 반사, 즐!

-> 눈도 깜짝 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개망신 당할 수도...^^;

부끄럽다. 맹목의 시대. 이빨과 발톱이 날카로운 것이 인간으로서 무슨 자랑거리가 될 수 있으랴. 매미들 교신을 끝내고 모두 하늘로 돌아가 버린 감성마을. 뜰 앞의 산벚나무 가지에 젖은 시 한수를 널어 말려도 눈여겨 보는 이 아무도 없네.

-> 그것 조차 무딘 것 보다는 낫지 않나요? ^^;

초딩유머- 인터넷에서 루이비똥을 똥값에 판다는 광고를 보았어요.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누나 생일이 며칠 남지 않아서 선물하려고 모아둔 용돈을 털어서 구입을 했어요. 배달 된 건 개똥 한 무더기였어요. 광고를 낸 사람의 애완견 이름이 루이비래요.
 
-> ㅎㅎ 나름 재밌습니다. 언제고 한번 써먹어야겠네요...ㅋㅋ
 
지구상에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기치 아래, 궁민의 궁민에 의한 궁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독재자들도 존재합니다. 의연한 척 하시는 분들은 말합니다. 그래서 세상은 재미있는 거라고. 아닙니다. 그래서 세상은 지랄 같은 겁니다.

-> 옳소... 지랄같다에 한표...^^

다른 동물들은 서열이 높은 놈이 먹이를 다 먹은 다음 낮은 놈들이 먹지만 닭은 서열이 낮은 놈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 서열이 높은 놈이 먹이를 먹는다. 서열이 높은 놈답게 덕을 베푸는 것이다. 닭대가리 나쁜 줄 알면 니가 바로 닭대가리
-> 신기한 일이네요...ㅋㅋ 비료 중에 가장 좋은 비료가 닭 똥이라고 하던데...
    닭장에 닭들에게 모이를 주면 하도 오도방정(?)을 떨어 대부분의 모이가 철망 밑으로
    떨어져 닭똥하고 섞여 그렇다나요... 하여간 닭의 좋은 점들을 알게 되니 기쁩니다. 

제자여, 그대가 내 답변에 머리를 들이미는 순간, 이번에도 기러기는 삼천리를 날아가 버렸다.

-> 저 같은 감각형이 알아듣기에는 참으로 난해한 내용이네요...^^;

베토벤의 악보를 판독할 수 없거나 연주할 수 없다면 연주자의 부족함 때문이지 베토벤의 부족함 때문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피아노를 산 지 일년이 넘도록 연습곡 하나 제대로 치지 못하는 실력으로 작곡가나 피아노를 비난한다면 정말 허세돋는 일 아닙니까.

-> 정말 그런 한심한 사람이 있을까요? ^^


세속이시여, 제 얼굴에 칼을 대는 자에게는 관대할 수 있어도, 제 작품에 칼을 대는 자에게는 관대할 수 없음을 해량하소서.

-> 얼굴에 칼을 댄다는 말은 성형 하시겠다는 말? 그렇다면 대부분 관대할 수 있을 수도...ㅋㅋ 

젊은이. 아무리 편리한 세상이지만 자판기에 동전 하나 투입하고 사랑 뽑아 먹을 수야 없지 않겠는가.
-> 아... '사랑'이었군요. 전 첨에 '사람'인 줄 알았네요.


작가는 원고지에 낱말이라는 씨앗을 심어 문학이라는 논밭을 경작하는 일종의 농사꾼입니다. 곡식과 채소, 그리고 과일 따위를 마냥 먹기만 하고, 씨앗 한 톨도 정성들여 심어 본적이 없는 사람은 제가 쓴 글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습니다.

-> 캬... 이 집, 밥, 옷을 지으신 그 손길을 잊지 못하겠다는 고규태 시인의 글이 생각납니다.

기다리는 일이 사랑하는 일보다 더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랑을 어찌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으랴.
-> 참으로 공감 가는 내용입니다. 사랑은 인내하고 기다릴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동물들에게 말을 걸면 알아 듣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물들은 말에 담긴 감정을 기운으로 간파할 수가 있지요. 모태에 있는 아기들에게 말을 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사랑이 담겨 있는 말이 최상이겠지요.
->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사를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딴에는 사회적으로 성공을 했다고 자처해도 진정한 성공으로는 평가할 만한 가치를 못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의 성공이란 대개, 실패만도 못한 가치를 지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저 역시 그럴거라 믿습니다. 아니면 말구요...^^

어떤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심에 눈이 멀어 매사를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한다. 그래서 오는 돈까지 쫓아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돈도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곳으로 흐르지 한 사람의 욕심이 뭉쳐 있는 곳으로는 흐르지 않는다.

-> 욕심 많은 한 사람에게 잠시 흘러 그를 망치고 도망가기도 합니다.

산은 높아야 산답고 바다는 깊어야 바다답거늘, 높은 산을 보면 높다고 탓하고 깊은 바다를 보면 깊다고 탓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오로지 자기만 완전무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뿔, 아무리 나이 들어도 불어나는 재산은 불평불만이 전부일 뿐.

-> 우리 어르신들을 보면 참 안타까운 분들이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사시는 분들입니다.
     저 연세가 되어서도 어찌 그리 남탓을 하시는지... 보기 민망스러울때가 있습니다.

새벽이다. 억수 같은 소낙비 쏟아지더니 계곡의 물소리 갑자기 높아졌다. 세상은 위태롭게 기울고 사람들은 저마다 귀머거리로 살아가나니, 목메어 외치는 계곡 물소리 하늘에 닿을 날 언제인가. 창을 여니 세상의 모든 길이 칠흑 같은 어둠으로 막혀 있다. 

어떤 지식으로도 깨달음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래서 선문답이라는 방편이 생겼다. 현미경으로 법문을 들여다 본다고 확대된 깨달음을 얻을 수가 있겠는가. 머리를 들이밀지 말라. 허망한 미궁만을 헤매게 되리라.

정의가 깃발이라면 상식은 깃대에 해당한다. 깃대가 사라져 버린 사회에서 어찌 깃발이 제대로 펄럭일 수가 있으랴.

-> 살다보면 이처럼 주객이 전도된 경우를 많이 봅니다. 정신 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연못 물이 흐렸다고 연꽃까지 흐리게 피지는 않는다. 세상이 썩었다고 양심까지 썩어서는 안 된다.

-> 심정적으로는 동감하는데 실천하기는 참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진실로 글을 쓰고 싶다면 놀부처럼 살지 말고 흥부처럼 살아라. 다리가 부러진 제비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껴라. 글을 쓰는 일이 도를 닦는 일과 무엇이 다르랴. 내 마음 밖에 있는 것들을 모두 내 마음 안으로 불러들여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하라.

옛 선사들은 생각이 끊어진 자리에 도가 있다고 설파했다. 생각이 끊어진 자리에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과 마음을 구분하지 못한다. 생각과 마음을 구분하고 싶은가. 놀부는 제비의 다리를 분질러도 제 다리가 아프지 않다.

이 세상으로 올 때도 마음 하나 가지고 왔고 저 세상으로 갈 때도 마음 하나 가지고 간다. 아무리 많은 것을 움켜 잡고 있어도 정작 그대 것은 단 하나도 없고, 우주 어디를 가든 오로지 마음 하나만 그대 것일 뿐이다.

-> 하긴 평생을 마음대로 살아가는 존재가 인간이니...

우리는 커피 한잔 마시는 동안에 실언 몇 마디로 사업을 말아 먹기도 하고, 담배 한대 피우는 사이에 곁눈질 한번으로 애인을 생이별 하기도 한다. 예수님의 애제자 베드로는 새벽닭이 울기 전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신했다. 그러니 방하착(放下着)하라.

-> 0.0 무언가 놓아버린다는 말이 바로 '방하착' 이로군요. 자주 사용해야겠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탄생한 신조어, 매미젤라. 참으로 절묘하고 신선한 합성어다. 지금은 가을의 초입. 태양을 향해 발악적으로 교신을 시도하던 매미젤라는 자취를 감추고, 달빛을 향해 서정적인 교신을 시도하는 귀뚤젤라가 등장했다. 감성마을.

아, 희망을 버리지는 마십시오. 인생은 그저, 조낸 버티기의 연속이다, 라고 생각하십시오. 저를 보십시오. 마흔이 넘을 때까지 시정잡배로 떠돌던 무명작가도 사람대접 받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물론 인간 이하로 보는 안티들도 많기는 합니다만, 푸헐.

-> 저 역시 대기만성형이라... 시간에 조급해 하지 않습니다. 마지막까지 버티다 보면 강한 놈으로
     남겠지요. 푸하하...

느티나무는 서른 살 정도면 수많은 벌레들과 새들과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그러나 사람은 서른 살이 넘어도 셋방살이 면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이럴 때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다소 쪽팔린다. 어휴, 허세 한번 쩔지 않냐, 만물의 영장! 

아이야, 온 세상에 비 내린다. 골짜기마다 물안개 자욱하다. 천년이나 거슬러 암회색으로 침잠하는 시간의 강물. 나는 전생으로 다시 돌아와 너를 찾는다. 텅 비어 빗소리만 가득한 세상. 너는 어디로 갔느냐.

바깥이 거짓말처럼 조용하다. 그토록 격렬하게 울어대던 매미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날마다 절규하듯 보내던 교신이 결국 하늘까지 닿아 그 작고 간절한 영혼들을 하나님 품안으로 거두어 가셨나보다. 청명하고 조용한 초가을 문턱.

나이들어 젊은이처럼 능동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젊어서 늙은이처럼 피동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비록 세상이 개떡 같을지라도 말입니다.

-> 제 모습인 듯 하여 부끄럽네요...ㅠㅠ

젊은날의 배고픔을 두려워 말라. 모래 속에서 살아가는 개미귀신도 한평생 배고픈 나날로 일생을 끝마치지는 않는다. 때가 되면 날개를 달고 명주잠자리가 되어 드높은 하늘을 비상한다. 그대 또한 지금은 모래 속의 개미귀신. 언젠가는 드높은 하늘을 비상하리라

-> 바로 제가 꿈꾸는 모습입니다. 내공을 쌓으며 자꾸자꾸 키우다 보면 언젠가 작가님의 말처럼
    스치면 중경상, 제대로 맞으면 꽥 할 날이 오겠죠....ㅋㅋ

유념하라.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마음을 바로 쓰지 못하는 자는 행운이 오다가도 발길을 돌리는 법이다.

-> 넵... 명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