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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 양촌에서 알아낸 차돌박이의 비밀...^^

강가에버드나무 2010. 9. 23. 11:25

지난 주말(18일) 아침 일찍 장인어른, 장모님과 아들넘을 데리고 안사람의 외사촌언니가 있는 논산시

양촌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시골간다고 기뻐하던 아들넘은 금새 잠들어 버렸습니다.

하늘은 높고 구름은 온 하늘에 흩어져 한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일찍 일어난 아들넘 금새 외할머니 옆에서 잠이 들었습니다...ㅋㅋ




천안 인근의 망향 휴게소에 쉬기 위해 들어가서 차 시동을 끄는 동시에 아들넘의 눈을  번쩍 뜨며 두리번

거리며 하는 말... 

"다 왔다... 벌써 다왔어...?"

장인, 장모님과 저는 그 모습이 넘 귀엽고 예뻐서 다들 웃었습니다.


망향 휴게소에서 외할머니와 기념사진 한 컷...^^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간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지선 -> 논산IC'로 빠지니 차도 안막히고 교통

흐름이 원활했습니다.


오전 10시도 안되 목적지인 처형네 댁에 도착하니 아침식사를 하시던 처형과 형님이 일찍 도착했다며

놀라워하셨습니다.


처형네 댁은 전형적인 시골집 풍경이었고 집에는 감나무, 다래나무, 부추, 민들레, 포도 등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습니다.



시골집 풍경이지만 도로는 잘 포장되어 뚫려 있어 찾아가기 좋았습니다. 거실에 걸려있는 '믿음 소망 사랑' 액자를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왼쪽 상단부터 아래로 다래, 포도, 부추가... 오른쪽 감나무엔 아직 익지 않은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처형과 형님은 잠깐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갓 잡은 한우 암소고기로 육회무침과 천엽을

내오셨습니다.


그리고 어딘지 알수도 없는 입에서 살살 녹는 각종 부위의 육회, 선지국, 차돌박이, 인삼튀김 등등...

점심때부터 제가 사간 조니워커 블랙라벨(700ml) 한병을 다 마시고... 저녁엔 형님이 소장하던 0000 XO

30년산(700ml)을 따서 결국 처형과 둘이 다 마셔버렸습니다.


1박 2일동안 먹은 한우와 술 값만 해도 수십 만원어치는 되었을 듯...ㅎㅎ 

제가 먹은 각종 안주와 주류를 사진으로 한번 보시겠습니다...^^  


헐.. 지금 봐도 군침이 막 쏟아집니다. 육회무침은 제가 태어나서 가장 많이 먹어 본거 같습니다. 천엽은 형님이 밀가루와 소금으로 박박 닦아서 가져오셨는데... 넘 싱싱하고 쫄깃쫄깃 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육회로 가져온 고기들은 육사시미도 아닌 것이 굵은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니 오히려 입에서 살살 녹는게 훨씬 더 맛있었습니다...^^

형님이 각종 내장, 허파, 선지, 부추 등을 넣고 솥에다 선지국을 끊여주셨습니다. 선지국에 아무런 양념을 안하셨다는데도 넘 맛있었습니다...ㅎㅎ

상단은 선지국, 대둔산에서 사온 인산튀김, 육회 등등... 하단의 사진은 얼린 대봉, 차돌박이 구운 것과 차돌박이 회 입니다. 이번에 진짜 차돌박이의 맛을 확실히 알아놨습니다...ㅋㅋ

제가 사간 조니워커 블랙라벨, 대둔산에서 사온 더덕술, 형님이 내오신 20년된 산삼으로 담근 산삼주, 이름이 기억 안나는 XO 한병입니다. 일욜날 아침에 해장으로 마신 선양 소주 'O2린'은 사진도 못 찍었습니다...^^;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차돌박이의 비밀(?) 입니다.

형님의 말에 의하면 큰 소 한마리를 잡으면 차돌박이가 한근 반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시중에서 파는 차돌박이는 대부분 기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형님이 주신 차돌박이 구운 것과 회를 먹어 보니 확실히 시중에서 파는 차돌박이와는 그 육질과
 
맛이 완연히 다름을 확인했습니다.


진짜 차돌박이 구이는 쫄깃쫄깃한 것이 전혀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담백한 맛이 났습니다.

그리고 진짜 차돌박이 회는 정말 버터를 입에서 녹여 먹는 맛이랄까... 정말 이게 소고기 맞아 라고 할

정도로 소름 돋는 맛이었습니다.


뭐 요즘은 거의 사먹는 일이 없지만... 육회나 차돌박이는 앞으로 사 먹지 못할 거 같습니다....ㅠㅠ

하여간 점심을 각종 육회와 양주로 맛나게 잔뜩 먹고 오후엔 바람도 쐴겸 인근의 대둔산에 잠시 놀러

갔습니다.


지난 번에 놀러 오셨던 장모님이 맛있게 드셨다는 대둔산 더덕 막걸리도 사고 인삼튀김도 샀습니다.


대둔산 입구 가는 길가에 형님 친구분이 운영하는 '대둔산골' 집에서 더덕주 2통을 단돈 만원에 샀습니다. 안주인께서 산에서 따온 각종 버섯을 한참 다듬고 계셨습니다. 영지버섯도 판매하고 있고... 맨 아래는 은숙처형과 형님 입니다...^^

인삼튀김 기다리는 동안 팬티만 입고 대둔산 입구를 누비던 아들넘... 나무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 한 10년 후에 아들넘이 이 사진 때문에 곤욕을 치룰지도...ㅋㅋ

대둔산 입구에 있는 한밭식당에서 인삼튀김을 샀습니다. 몸에 좋다는 건 다 먹고 온 듯....^^




형님은 집 뒤쪽 우리에서 소를 많이 기르고 계셨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소들이 참 귀여웠습니다.

아들넘은 무섭다 하여 혼자 둘러보며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제가 소띠라서 그런가... 소들이 참 친근감 있고... 예뻐보였습니다. 코가 어찌나 이쁜지...ㅋㅋ 송아지들이 엄마의 젖을 빠는 모습도 넘 귀여웠습니다. 엄마소 하나를 잡아 먹었다는 것이 좀 죄스러울 정도로...^^;




길가에 감나무에는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누구하나 신경을 안 쓰는지 바닥에는 이미 익어서 떨어져 내린 감들도 많았습니다.

아들넘에게 빨갛게 익은 감을 따주니 무척 좋아라 했습니다.

요즘 과일값이 비싼데... 이곳엔 과일, 채소들이 지천으로 많아... 굳이 돈 주고 사먹지 않아도 되는데...

서울과 불과 2-3시간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방의 일상은 어찌도 이리 다른지...

하여간 아들넘은 아들넘대로 돈 안내고 시골체험 했고 저는 저대로 생전 첨으로 한우 그것도 암소고기를
 
원없이 먹어보는
멋진 경험과 평생 남을 추억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