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요 아래 사진에 있는 7명의 사람 중 여자가 아닌 사람은 몇 명일까요? ㅋㅋ
설마 답을 모르는 분은 안계시겠죠...ㅋㅋ
추석날 오후, 처가집에 가서 저녁엔 가까운 친척들과 술한잔 하고...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어제는 직계 가족들만 모여 이러고 놀았습니다.
뭐하는 거냐구요? 자세히 살펴볼까요? ㅎㅎ
바로 악세사리를 활용하여 서로의 팔찌, 반지 등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팔찌로 예쁘죠?
작게 만들면 반지도 되더군요...^^
아들넘은 끈에 작은 악세사리를 끼우기가 힘들었는지... 짜증을 내면서 제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아빠.. 와서 이것 좀 도와줘.."
"뭐...?"
(아들넘이 옆방에서 블로그 작성하고 있던 제 팔을 질질 끌어 당기며) "이리와 봐..."
결국 아들넘에게 코가 끼인 저는 팔찌며 반지를 여러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근데 이넘 참... 웃기더군요.
"너 그 반지 누구줄 건데..? "
"여자친구..."
"여자 친구... 누구?"
아들넘은 대답을 안하고 어물어물 하였습니다.
그래서 걍 그러려니 넘겼더니 아 글쎄 이넘이.. 잠시 후 제 엄마를 슬며시 불러내더니....ㅋㅋ
엄마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는 겁니다.
첨엔 제 손에 끼어보던 반지를...
엄마를 불러내어 옆 방에서 이렇게 손에 끼워 주었습니다. 깜찍한 넘...^^
이러고 놀다보니 어느새 석양이 물들고 보름달이 휘영청 밝게 떠올랐습니다.
아파트 12층에서 바라다 보는 석양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 역시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저녁 뭐 먹을까 하다가 막내 처제가 오징어 튀김을 해준다기에...
저는 비빔국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물을 펄펄 끓이고 국수를 넣고... 안 뭉치게 휘휘 휘젓다가... 퍼지기 전에.... 잽싸게 꺼내서...
찬물을 부으며 조물락조물락 면발이 쫄깃하도록 주물렀습니다.
국수에 물을 빼고 김치국물과 초고추장을 활용한 류승남표 비빔국수를 만들었습니다.
생각보다 국수 양이 적어 다덜 맛있는데 부족하다며 아쉬운 표정이었습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처제의 오징어 튀김...
문제의 오징어 튀김....아마도 다신 막내 처제로 부터 튀김류는 못 얻어 먹을 거 같습니다...ㅠㅠ
보기만 해도 맛나 보이는 오징어와 고구마 튀김을 호호 불어가며 맛나게 먹었습니다.
한참 배불리 먹고 이젠 짐정리 하고 집에 가야지 하는 순간 갑자기 들려온 처제의 비명 소리...
"아~ 악~ 기름 튀었어... 어떻게 어떻게..."
일단 얼굴을 찬 물에 담궜던 처제가 머리를 드는 순간...
얼굴 피부 껍데기가 흘러내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헉... 가족들이 일단 괜찮다며 처제를 안심 시킨 후...
재빨리 인근 병원 응급실로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한일병원이 화상 전문 병원이라 하여 장모님과 안 사람은 할머니와 아이들을 돌봐야 해서 남고
장인어른과 둘째 처제가 막내 처제를 데리고 먼저 떠났습니다.
장인, 장모님은 제가 다음날 출근해야하고 늦었으니 얼른 집으로 가라 하셨지만... 그럴 수가 없어...
안 사람이 조카들과 아들넘 먹을 걸 해주면 얼른 함께 병원으로 가려고 준비하고 기다렸습니다.
아들넘은 제 이모가 어떻게 된줄도 모르는지... 엄마가 해준 피자를 맛나게 먹습니다. 제 부모가 죽어도 모를 그 천진함이 부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결국 처제는 응급실에서만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고.. 일주일 정도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얼굴만이 문제가 아니라 목덜미, 팔, 손에도 기름이 튀었고... 특히 피부 표피가 흘러내린 얼굴보다도
목덜미 부분은 흉터가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에... 다덜 제발 흉터만은 생기지 말길 기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제는 일단 응급 조치만 받은채 다음날 입원 준비를 하기 위해 집으로 복귀하였습니다.
이렇게 설날 연휴 마지막날 집안에 우환이 생겨... 다덜 난감했지만...
무엇보다 가장 맘 아플 막내 처제가 용기 잃지 말고 무사히 원상회복 되길 바라며...
꼭 그렇게 될 거라 믿습니다.
아직 시집도 안간 너무나도 하얗고 뽀얀 막내 처제의 피부에 제발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모두 기도해
주시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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