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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강가에버드나무 2010. 11. 9. 00:30


* 지은이 : 최효찬, 펴낸곳 : 바다출판사, 초판 1쇄 발행 : 2010년 7월 16일, 정가 : 13,800원

지은이는 서문에서 세계적인 명문가들은 저마다 독특한 독서교육 비결로 인재들을 배출해 왔다며,
몇 가지 공통점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지침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첫재, 집안에 서재나 작은 도서관을 갖추어 자녀를 독서의 세계로 이끌어라.
둘째, 고전을 필독서로 삼아라.
셋째, 과거의 고전과 더불어 당대의 필독서를 조화롭게 읽혀라.
넷째, 끌리는 책을 먼저 읽게 하라.
다섯째, 독서를 한 후에는 토론을 시켜라.
여섯째, 독서에 그치지 말고 글쓰기도 병행하게 하라.
일곱째, 어릴때 역사와 민담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라.
여덟째, 책 속에 머물지 말고 여행을 하면서 견문을 넓혀라.
아홉째, 독서와 함께 신문 읽기를 병행하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문가 10곳의 독서교육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칠가의 독서 비법>

1. 제1의 필독서를 만들어라

2. 역사서를 기본으로 읽고 문학, 철학, 과학, 경제로 범위를 넓혀라
3.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장을 외우고 글쓰기에 모방하라
4. 외국어로 독서하는 취미를 가져라
5. 아버지의 독서리스트를 자녀와 공유하라
6. 아버지가 직접 고른 책을 선물하라
7. 비록 꼴찌를 하더라도 '독신(독서의 신)'이 되어라

영국의 500년 명문가인 처칠 가는 7대에 걸쳐 총리를 두 번 배출한 정치 명문가로 꼽힙니다.
윈스턴 처칠은 그의 수상록 '폭풍의 한가운데'에서  "책과 친구가 되지 못하더라도, 서로 알고 지내는 것이 좋다. 책이 당신 삶의 내부로 침투해 들어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서로 알고 지낸다는 표시의
눈인사마저 거부하면서 살지는 마라" 라는 말을 남겨 평소 책과 가까이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
했습니다.

또한 처칠은 "책은 많이 읽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독서한 내용 중 얼마나 자기 것으로 소화해서
마음의 양식으로 삼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 구절이 제게 더 다가오는 것은.. 책을 무척 많이 읽으셨고 또한 많은 책을 소장하고 계신 분이라
하여 무척 기대를 갖고 만났으나... 책을 많이 읽으시긴 한거 같은데... 막상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이나 겸손한 자세는 별로 찾아보기 어려워 무조건 책만 많이 읽는게 능사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처칠은 독서의 색다른 즐거움을 맛보려면 외국어로 책을 읽기를 권유하며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기분 전환을 위한 모든 수단에 있어서 공통적인 필수요소는 바로 변화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독서를
할때 평상시 쓰는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된 책을 읽는다면 그만큼 더 신선한 자극과 변화를 느끼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처칠은 '로마제국 쇠망사'를 읽으면서 마음속에 새길 만한 글이 나오면 암송하고 또 암송했으며, 마음에 드는 인용구를 노트에
옮겨 적는 습관 덕분에 좋은 글을 쓰고 명연설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멀리 되돌아볼수록 더 먼 미래를 볼 수 있다"
이 말은 처칠이 남긴 명언 중 하나로 그의 좌우명이기도 하였습니다.

<케네디 가의 독서비법>

1. 책으로는 부족하다, 신문을 읽고 토론하라
2. 토론교육은 어릴 때 독서교육과 함께 시작하라
3. 토론을 할 때는 특히 경청을 중시하라
4. 처음에는 토론이 서툴러도 반복시켜 최고가 되게 하라
5. 도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모험담을 많이 읽게 하라
6. 여행을 하면 반드시 여행기를 쓰게 하라
7. 우리 집만의 독서 리스트를 만들어라

보잘것없는 아일랜드 이민자 가문이었으나 4대 110년 만에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을 탄생
시킨 케네디 가는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일깨워 줍니다.

사립명문학교인 초트 스쿨에서 늘 말썽만 일삼던 케네디는 경쟁상대로 생각했던 형 조2세가 졸업
하자마자 전혀 다른 학생으로 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장이 케네디의 아버지에게 보낸 다음 편지글은 케네디의 미래를 예견하고 있습니다.

"잭(케네디 대통령의 애칭)은 명민하고 개성이 뚜렷한 개인주의 성향의 소유자입니다. 형인 조와 
달리 마구를 채우기 힘든
야생마 같은 심성이 있습니다. 잭에게는 천부적으로 독자적 관점이 있습니다. 또 기지 넘치는 표현을 구사하는 재능을 타고 났습니다. (중략) 잭 같은 학생에게는 적응과 조정과 성장의 기간을 참작해야 합니다. 평범한 모범생의 심성을 가진 아이들은
우리 교사나 부모들의
골치를 썩이는 경우가 훨씬 적습니다만, 결국에는 잭 같은 아이가 더 흥미 있고 더 보람찬 성과를 

얻게 되기 마련입니다"

더불어 케네디는 1937년, 스무살이 되던 여름에 그랜드 투어에 나섰는데, 그랜드 투어란 미국이나
유럽 상류층 자제들이 공부를 마친 뒤에 견문을 넓히기 위해 떠나는 유럽여행으로 공식교육의 연장
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상류층 행사를 하려면 서유럽 주요 명소를 직접 여행하며 식견을 갖추는 것이
하나의 통과의례처럼 간주되었다고 합니다.

   
<네루 가의 독서비법>

1. 편지나 이메이로 서신교육을 하라

2. 신문 스크랩을 통해 현실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라
3. 위대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어라
4. 어릴 때부터 영어로 쓰여진 책을 읽게 하라
5. '성경' 등 종교 경전을 읽게 하라
6. 책을 읽고 반드시 내용을 메모하게 하라
7. 이웃을 위한 성공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이야기 하라

미국에 케네디 왕조가 있다면 인도에는 네루 왕조가 있습니다. 자와할랄 네루는 간디와 함께 인도의 독립 운동을 주도했으며 영국에서 독립한 뒤 초대 총리에 올랐습니다.
 네루의 딸 인디라 간디와 그녀의 아들인 라지브 간디 이렇게 내리 3대에 걸쳐 총리를 배출한 네루
가문은 영국의 처칠 가문에 비견되는 인도의 대표적인 정치 명문가 입니다. 


네루는 독립운동을 하면서 9년간 감옥살이를 할때 딸에게 200통의 편지를 보냈다고 하는데, 어린 딸에게 "성공은 결단을 내리는 자의 것이지, 무슨 일이든지 망설이고 저울질해 보는 자에게는 돌아오지 않는 법이다. 큰 공은 위험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법이다" 라고 두려워 하지 말고 실천하라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다산 정약용도 18년 6개월 간의 유배생활 동안 두 자녀에게 100여통의 편지를 보냈는데, "소매가
길어야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아야 장사를 잘하듯, 머리속에 책이 5천권 이상 들어 있어야 세상을
제대로 뚫어보고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다"며 독서만이 살길임을 강조하였습니다.


<루스벨트 가의 독서비법>

1. 어린시절, 생애 최초의 책을 주목하라

2. 집안에 반드시 서재나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라
3. 사전을 찾으면서 독서를 하게 이끌어라
4. 외국어로 시를 자주 암송하게 하라
5. 역할모델을 정하고 그의 독서 리스트까지 모방하라
6. 무엇을 읽느냐보다 읽은 내용을 소화하게 하라
7.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로 이끌어라

루스벨트 가문은 미국을 대표하는 정치 명문가로 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에 이어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을 배출하였고 부통령 1명, 주지사 2명을 배출하였습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성공신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그의 부인 앨리너 루스벨트 입니다. 엘리너는 39세에 돌연 소아마비에 걸려 하반신 마비가 된 프랭클린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4번이나 연임에 성공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내조를 다합니다.


남편이 죽은 뒤에는 여성 최초로 유엔 인권위원장으로 활동하여 '세계인권선언'을 기초하고 채택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에 그녀에게는 최초의 여성 유엔 인권위원장, '인권의 대모' 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녔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이 가장 존경하는 역할 모델이 바로 엘리너로 미국의 역사가들은 엘리너 루스벨트를
새로운 영부인상을 제시한
인물로 평가합니다.
힐러리는 엘리너를 존경하여 "여자는 티백 같아서, 뜨거운 물에 빠지기 전에는 여자가 얼마나 강한지 모른다" 라는 명언을 늘 가슴속에 새기며 살았다고 합니다.

<버핏 가의 독서비법>

1. 자녀가 읽기를 바라는 책을 잘 보이는 곳에 두어라
2.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으니 '선택과 집중'을 하라
3.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 더 읽어라
4. 등불이 되는 책은 평생 반복해서 읽어라
5. 신문과 잡지를 가까이 하라
6. 부자가 되고 싶다면 탁월한 숫자 감각을 익혀라
7. 소설 등 교양서를 읽으면서 삶의 지혜를 섭취하라

버핏 가문을 거슬러 오라가보면 16세기 프랑스의 모직물 직조공 존 버핏이 나옵니다. 위그노 종파의 신자였던 존 버핏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17세기에 뉴욕 주 롱아일랜드의 헌팅턴에 정착해 농부로
새 출발을 합니다.
이어 3대에 걸쳐 식료품상을 했고 버핏의 아버지가 주식 중개업자를 거쳐 하원의원이 됐고, 그 아들 워렌 버핏에 이르러 마침내 300년 만에 세계 최고의 부자 가문이 탄생한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주식투자를 할 정도의 비즈니스 감각을 지녔던 버핏은 특히 숫자감각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도시의 인구수, 야구경기나 경마 결과 등 숫자에 관계된 기억은 언제나 정확했고 계산, 숫자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기억했는데,
'세계연감'과 1938년 프로야구 시즌의 통계를 전부 외웠고, 미국의 도시와 인구수를 그 자리에서 줄줄 외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연세대 황상민 교수는 우리나라 부자들 중에는 '배고픈 부자'들이 많으며 그 자녀들은 아버지와 달리
돈을 펑펑 쓰는 '철없는 부자'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한 미국인이 워렌 버핏에게 "당신이 만나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지혜가 단 한가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라는 내용으로 편지를 보냈고, 이에 버핏은 "Read, read, read(읽고, 
읽고, 또 읽어라)" 라고 친필로 답을 보냈다고 합니다.


버핏은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에게,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에머슨의 금언 - "위인은 군중 속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고독의 자주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 을 반복해서 들으며 자랐고, "모든 해답은 내 안에 있다, 참된 나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에머슨의 책에서 큰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버핏은 대학생들과 자주 대화와 토론을 하는데 이때 항상 하는 말이 "당신의 영웅이 누구인지 말해
주면 당신이 어떤 인간이 될지 말해 주겠다"라고 합니다.


<카네기 가의 독서비법>

1. 도서관을 자주 찾아 책과 친해져라

2. 아이에게 민담 등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라
3. '신문 독자란' 등에 글을 투고하며 비판의식을 키워라
4. 여행을 하면 그 나라의 종교에 대한 책을 반드시 읽어라
5. 좋은 문구를 보면 메모해 두고 이를 가슴에 새겨라
6. 토론과 발표하는 기회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라
7.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책을 읽어라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To die rich is to die disgraced)" 라는 명언을 남긴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고향인 스코틀랜드 던펌린에 도서관 기부(1881년)를 시작으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수천 개의 공공도서관 설립을 지원했으며, 1919년 세상을 떠날때까지 전 재산의 90%를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한번은 젊은 카네기가 철도회사 고문의 별장에 초대받아 갔다가 벽난로 위에 쓰여 있는 글귀를 보고 감명을 받아 40여년이 흐른 후 산 대저택 벽난로에 같은 글귀를 새겼다고 합니다.

"담론할 줄 모르는 자는 어리석은 자이고, 담론하려 하지 않는 자는 편협한 자이며, 담론할 용기가
없는 자는 노예이다"


외국 영화를 보면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부모가 책을 읽어 주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이것을 'bed side story'라고 합니다.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용한 독서교육 스타일로 엄마가 책을 중간까지만 읽어 주고 뒷 부분은 내일
읽어 줄께 하면 아이는
뒷내용에 대해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잠이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성체험은 훗날 아이에게 상상력의 보고가 된다고 합니다.


1878년, 마흔세 살 때 카네기는 오랫동안 꿈꿔 왔던 세계여행길에 오르는데,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누구나 세계 일주를 해보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헤세 가의 독서비법>

1. 자녀의 독서 취향을 좌우하는 가풍을 잘 세워라

2. 집안에 책과 음악의 향기가 늘 피어나게 만들어라
3.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하라
4.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의 책을 조화롭게 읽혀라
5. 셰익스피어와 괴테의 모든 작품을 빠짐없이 읽어라
6. 집안에 서재를 만들어 대대로 물려주어라
7. 나만의 독서 리스트를 만들어라

헤르만 헤세는 가풍이 얼마나 한 사람의 성장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교훈적으로 보여주는데, 헤세의 친가와 외가 모두 경건주의적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었고, 양가 모두 인도에서 선교사로
오랫동안 지낸 까닭에 동양의 책들로 넘쳐났다고 합니다. 이처럼 동서양의 분위기가 공존하는 집안
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헤세는 자연스럽게 동양의 책들을 읽었다고 합니다.

헤세는 "내가 열여섯 살때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통해서 인간에 대한 훌륭한 이해심을 가진 노인의
슬기를 보았을뿐 아니라 신앙심이나 신의 나라에 대한 봉사심, 슈바벤 지방의 특색인 물질적인
검약과 정신적인 화려함의 멋진 조화도 보았는데, 그것은 거의 200년 이상 고귀한 전통으로 내려온
것이었다" 라며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


괴테의 영향을 받은 헤세는 인도를 여행하고 "우린 그리움을 가득 담고서 남쪽나라로, 동방으로 간다. (중략) 우린 이미 낙원을 상실한지 오래되었다. 우리가 갖고 싶어 하고 또 세우려는 새로운 낙원은
적도에서도, 동방의 따스한 바닷가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 낙원은 우리들 속에 있다"고 씁니다.


 '데미안'에는 헤세는 "새는 알에서 깨어나려 한다. 알은 곧 세계다. 새로 탄생하기를 원한다면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썼는데 이는 헤세의 삶이 집약되어 있는 말로 그는 새로운 탄생을
위해 자기 자신을 부단히 파괴해야만 했습니다.


<박지원 가의 독서비법>

1.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니 끌리는 책을 읽어라

2. 정독으로 천천히 읽으면서 창의력을 키워라
3. 읽은 책을 요약하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라
4. 읽은 책의 내용과 형식을 모방해 글짓기 연습을 하라
5. 친구들과 함께 모여 책을 읽어라
6.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독서하라
7. 철이 들면 책을 읽을 테니 조급해하지 마라

연암 박지원은 가난 탓에 열다섯 살까지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다가 장가를 들고서야 비로서 장인에게 가르침을 받은 인물로, 당대의 베스트셀러인 '열하일기'의 작가이자 북학파의 거두였지만 늘 가난을 면치 못했습니다.

연암은 굶기를 밥 먹듯 했던 아내가 너무 불쌍해 혼자 눈물짓기도 하다가 나이 쉰에 건축담당 하급
관리(종9품)인 미관관직을 받아들여 예순네 살때 양양부사로 승진해 종3품에 이르지만, 결국 그의
부인은 연암이 관직에 나간 후 반년도 못되어 세상을 떠납니다.  


공교롭게도 연암이 스승으로 삼은 이들은 한결같이 고난의 삶을 살면서 글을 남겼는데, 이처럼
환난을 당해 분을 삭이며 글을 써야 제대로 된 글이 나온다고 하는 것을 '발분저서'라고 합니다.


열하일기 역시 연암이 곤궁하게 살던 시절 쓰여졌는데, 압록강에서 북경까지 약 2,300리, 북경에서
열하까지 약 700리, 육로 3천리에 해당하는 먼 길을 가면서 거의 매일 여행지에서 일어난 일과 느낌,
여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밀 가의 독서비법>

1. 아버지와 자녀가 같은 서재에서 공부하라
2. 학자로 키우려면 고전과 철학 중심으로 독서를 이끌어라
3. 책을 읽고 줄거리를 이야기하게 하라
4. 여행을 하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하라
5. 모험담 등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게 하라
6. 등대가 되어 줄 역할 모델을 찾도록 하라
7.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만심을 가지지 않도록 하라

'자유론(On Liberty)'으로 유명한 영국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은 역사가이자 경제학자인 아버지 제임스 밀의 조기 독서 및 토론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천재입니다.
그는 세 살에 라틴어, 여덟 살에 그리스어, 열두 살에 논리학, 열세 살에는 경제학을 공부하여 열다섯 살때 이미 당대의 지식인 대열에 올랐습니다.


고전 읽기의 중요성과 관련하여 시카고 대학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 학교는 100년 동안 노벨상
수상자를 84명이나 배출해 '노벨상 명문학교'로 유명합니다. 시카고 대학은 실용적인 학문보다는
순수학문에 치중하는 전통적 경향을 띠고 있는데, 특히 학생들에게 2년 동안 폭넓은 교양과목을 공부
해야 하는 'Great Books' 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날 말하는 표현의 자유는 밀의 '자유론'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오늘날 표현의 자유를
현격히 침해하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한마디가 아닐 수 없습니다.

"틀렸다거나 해롭다는 이유로 의견의 표명을 가로 막으면 안된다. 표현의 자유를 일부만 제한하게
되면 곧 모든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고 만다. 표현의 자유가 무제한 허용되어야 사회는 진보할 수
있다"


<이율곡 가의 독서비법>

1. 독서교육에 앞서 뜻을 세우는 입지교육을 하라

2. 재능과 눈높이에 따라 맞춤형 독서로 이끌어라
3. 다독과 속독보다 숙독하고 정독하라
4. 닥치는 대로 읽는 난독은 결코 하지 마라
5. 교양과 전공, 선택으로 나눠 독서 리스트를 만들어라
6. 좋은 문장을 메모해 집안 곳곳에 걸어 두어라
7. 책을 평생 동안 손에서 놓지 마라

밀의 아버지가 '자아완성형 아버지'를 몸소 실천하며 아들을 세계적인 인물로 키웠다면,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 또한 '자아 완성형 어머니'의 길을 걸으면서 아들을 대학자로 키워냈다.


신사임당은 4남3녀나 되는 자녀들을 똑같은 방법으로 가르치지 않고 각 아이들이 타고난 재능을
최대한 살려 주는 교육법을 택했는데, 율곡의 경우 언어지능과 대인관계 지능에 집중하고, 옥산과
매창에게서는 공간지능을 키우는데 주력하여, 이미 560년 전에 다중지능 이론에 입각하여 자녀교육에 임했습니다.

다중지능 이론이란 하버드대학의 교육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가 주장한 것인데 인간의 지능은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공간지능(건축가, 미술가, 발명가 등과 같이 3차원의 세계를 잘 변형시키는 능력), 대인관계지능(유능한 정치인, 지도자, 또는 성직자), 자기이해기능,
자연탐구지능 등 8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다중지능 이론에서는 모든 아이들은 각각의 소질과 재능을 타고 나지만 한두개의 재능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재능을 어떻게 발현하도록 만드느냐가 바로 부모에게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율곡은 독서광으로 소문이 나서 청년 시절 선조로 부터 '독서휴가'를 받아 왕이 운영하던 독서실인 '동호당'에서 책을 읽으며 쓴 책이 '동호문답'입니다.

율곡은 "독서는 죽어서야 끝이 나는 것"이라며 평생 독서와 "책은 반복해서 읽고 또 읽어라" 한다는
반복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또한 율곡은 다독과 속독보다는 한 권의 책이라도 숙독하고 정독하는 편이었는데, "글을 읽을 때는
반드시 한 권의 책을 숙독하여 뜻을 모두 알아내고 꿰뚫어 의심이 사라진 다음에야 다른 책으로 바꾸어 읽어야 한다. 많이 읽기를 욕심내 바삐 책장을 넘겨서는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책을 유난히 좋아했던 세종은 수불석권, 즉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자세를 평생 동안 가지고 있었는데, 전형적인 정독 스타일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책을 정독할 필요는 없는데, 좋아하는 책이 정독에 어울리는 것들이어야 하고, 독서하는 사람의 성격이 차분하고 끈질기게 어느 하나를 깊이
파고드는 스타일에 가까워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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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넘의 독서 지도에 무언가 보탬이 될까 하여 이책을 주의 깊게 읽었는데, 아들넘의 독서 교육도
교육이지만 우선 제 자신의 독서 습관을 되돌아 보고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거 같습니다.
그동안 책을 난독 하거나 안읽거나 너무 멋대로 읽은 경향이 있는거 같습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듯이 고전도 좀 읽고 신구와 동서양이 조화롭도록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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