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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대학... 코엑스 아트홀

강가에버드나무 2011. 1. 22. 20:22

지난 1월 11일(화)...

팀원들과 코엑스 아트홀에서 공연중인 연극 '웃음의 대학'을 함께 관람하러 갔습니다.

이 연극은 서울사회복지협의회에서 객석나눔으로 실시 중인 이벤트라 공연비가 일인당 1만원

이었습니다.


지난 연말받은 특수업무성급 남은 것도 있고 해서 신년맞이 팀 회식차 제가 함께 보자고 제안

하였습니다. 




* 몇 년전 피자헛에서 기분 나쁜 경험을 한 후 다시는 안가겠다고 다짐한 후 정말 몇 년만에 팀원들이 원하기에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찾았습니다.   


* 몇 년전 기분이 나빠 다시는 안가겠다고 한것이 바로 이 샐러드 때문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피자헛의 샐러드 가격 정책 때문이었는데... 
  전혀 유통성 없이 사람 숫자대로 샐러드 가격을 받겠다고 하는 태도에 무척 기분이 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샐러드는 정말 먹을게 없더군요. 코엑스점만 그런건지 다른 곳도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 '웃음의 대학'은 많은 배우들이 돌아가며 공연중이었는데.... 초기에는 연기파 배우 황정민씨가 공연을 했더군요.
   이름을 알만한 배우로는 정웅인씨도 있었습니다. 
   거의 한시간 반을 두명의 배우가 쉬지 않고 대사를 치는데... 정말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두 배우 모두 천재가
   아닐까 했습니다.
   어찌 그 많은 대사들을 다 외우고 좔좔 읊어대는지.. 헐~
 

* 평일이라 그런지 티켓이 무색할 정도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연은 시종일관 긴장감 속에서 팽팽하게 진행되어 관객 모두가 깊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 좌석이 맨 앞자리여서 연극이 시작되기전 무대 앉아 포즈를 취해봤습니다...ㅋㅋ
 

'웃음의 대학'은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의 '웃음의 대학'이라는 극단의 작가가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해
주기 위해 쓴
희극 작품을 전직 군인출신의 검열관이 사전 검열을 하면서 벌어지는

검열관과 작가의 한판 승부입니다.


검열관은 이 시대에 희극 따위는 필요없다며 작가에게 여러가지 황당한 요구를 하며 대본의 수정을

요구합니다.


공연 일자가 몇 일 안남은 작가는 어떻게든 검열관을 설득하려 하지만...

검열관은 물러서지 않습니다.


결국 작가는 검열관이 원하는대로 대본을 계속 수정합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천황 폐하 만세' 입니다...ㅋㅋ

 검열관은 작가에게 대본에 '천황 폐하 만세'를 3번 나오도록 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면 작가는 결국 밤을 새며 작품을 수정해 다음날 가져옵니다.

처음에는 말이름에 '천황 폐하 만세'를 붙이기도 하고, 검열관이 시비를 걸자 말 세마리에 각각

'천황', '폐하', '만세'를
붙였다가 다시 비둘기 이름에 '천황 폐하 만세(새)'를 붙이기도 합니다.

나중에는 관할 경찰청장이 요청했다며 작품에 경찰관이 등장하도록 해달라며 황당한 요구를 합니다.

그러면 작가는 개거품을 물며 싸우다가도 결국 공연을 올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밤을 새며 다시

대본을 수정해 옵니다.


이처럼 검열관은 웃기지 않는 희극을 쓰라하고 작가는 작품을 수정하며 황당해서 더욱 재미있는 마치
 
블랙코미디 같은 희극을
쓰게 됩니다.

결국 작가가 전쟁에 참전하게 되어 공연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작가의 노력이

검열관의 마음을 바꾸어
전쟁이 끝나고 무사히 살아돌아 온다면 꼭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며 공연은 막을 내립니다.


개인의 자유와 웃음은 억압되고 모든 것이 전쟁에 초점 맞춰지는 시대적 상황...

그런 살벌한 전쟁 모드에서 사람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겠다는 작가의 열정이...

재미있으면서도 우리가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웃음, 자유라는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있는 참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출연 배우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고...

공연비가 아깝지 않은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