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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학생교육원 대천임해수련원

강가에버드나무 2010. 8. 24. 00:49
지난 주 8/21(토)-22(일)에는 한국청각장애인부모회 가족캠프가 있어 아들넘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청음회관 입사 13여년 동안 많은 캠프를  진행해 왔었지만 이번 처럼 맘 편히 캠프를 참여해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부모회에서 진행에 대한 모든 것을 청각장애인 대학생 자원봉사원들에게 맡겼기 때문

이었습니다.


저와 부모회 월례회의 지원 담당자인 김선이 대리는 부모님들의 의견 수렴과 친목도모를 위해 옵저버

로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체 진행을 맡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밥값은 해야겠기에 입소식 사회부터 전반적인 진행시

수화통역을 하는 등 캠프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자원봉사는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의 임원인 학생들이 중심되어 여러가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잘

준비해 주었습니다.


저녁에는 청각장애 아동, 청소년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을 갖는

등 캠프에 참여한 초, 중, 고 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어 주었습니다.


부모님들과는 공식 프로그램이 끝난 후 바닷가로 나가 준비해간 술과 안주를 나누며 친목을 도모하였

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몇몇 부모님들과는 바닷가 바로 인근의 평상 위에 올라가 달빛을 벗삼아 젊음을

떠올리며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주변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해진 상황이라 바닷가에서 오랫동안 놀지는 못했지만 아들넘과는 처음

함께 바닷물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모래를 파며 놀기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들넘은 특히 중1인 우석이 형과 의기가 투합되었는지... 내내 붙어다니며 좋아라 하더군요.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제 아들을 헌신(?)적으로 돌봐준 우석 군에게 감사의 맘을 전합니다.

(선생님이 담에 꼭 맛난거 사줄께...^^)

매번 캠프를 진행하던 입장에서 참여하는 입장이 되어 보니... 참여 가족의 마음을 좀더 헤아일 수

있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캠프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식사였습니다.

수련원에서 제공된 4끼의 식사에 모두들 대만족 했던 거 같습니다.

이곳도 인건비를 지원받기 때문에 식비 2,700원 대부분이 재료비로 들어가는 거 같았습니다.

대천해수욕장과도 가깝고 시설도 깔끔한 편이며 식사는 최고의 수준이라... 혹시 단체로 캠프 오실

분들에게 강추 합니다.


다만, 이곳은 학교 학생이나 가족들만 이용할 수 있으므로 학교(장)의 협조가 필수 사항입니다.



김선이 대리와 민기, 그리고 사랑이와 저... 6살 동갑인 민기와 사랑이는 1박2일 내내 잘 붙어다녔답니다...^^

토요일 오전에 출발하는데 고속도로를 들어서니 차가 꽉 막혀... 허걱 했습니다. 그래도 최기사님 표정 한번 안바뀌시고 묵묵히 정체지점 통과... 휴~ 우선차로는 텅 비었고 수련원까지 막히지 않고 잘 뚫렸습니다...^^

청음회관 차량이 먼저 도착하여 이미현 회장님, 이종운 학생과 입소식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였습니다. 입소식 때 자원봉사원 대학생들이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전체 일정 소개는 농대연의 회장인 소민지 학생이 맡아 수고하였습니다.

드디어 대천해수욕장 바닷물에 들어갔습니다. 아들넘은 처음 들어가본 바닷물이 신기한지 좋아하더군요. 물론 이곳에서도 우석이 형과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최기사님은 다리에 물만 좀 묻히시고 바로 숙소로 복귀....ㅋㅋ 맨 밑에는 영민이, 민기, 우석이, 김선이 대리와 사랑이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우석이 형에게 매달려 있는 민기와 사랑이... 이럴때 보면 동생을 낳아줘야 하는거 아닌가 안타깝긴 합니다. 사랑이, 지혜, 민기 모두 6살 동갑내기들입니다. 지혜는 참 이쁘고 착한 아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열심히 도미노를 쌓고 있는 사랑이의 모습...ㅎㅎ

5조로 나뉘어 대강당 곳곳에서 도미노 게임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각각 만든 도미노를 모두 연결하는데 참 재미있었습니다.

계단에서 떨구어지는 고난도 기법도 등장하고 다양한 모양의 도미노들... 중간에 넘어지고 쓰러지고 멈추고....ㅋㅋ 하여간 모두가 합심하여 함께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랑이와 저의 손과 발 모양입니다. 아들넘이 나름 색칠도 하고 하고 싶은 말도 적었습니다.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아들넘의 모습... 넘 귀엽네요...^^^

저녁 프로그램을 마친 후 아이덜끼리 모여 프로그램 하기 전에 간식도 먹고 친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맨 오른쪽에 승우도 보입니다...^^

대천해수욕장에 사람들이 거의 벌떼 수준이었습니다. 바닷가에도 먹거리 골목 주변에도 사람들이 넘쳐 났습니다.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는 각설이 타령을 구경하는 사람들만 1-2천명이 모여 앉아 관람하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해변가를 서성이는 저 많은 사람들...ㅋㅋ

자녀들은 숙소에서.. 부모님들은 대천해수욕장 인근에서 각자 놀았습니다. 부모님은 잠시지만 아이들을 맡겨놓고 자유의 시간을 갖게 된 것에 무척 즐거워 하셨습니다. 이밤이 가길 아쉬워 하시는 듯 달빛 아래서 술잔을 나누며 이야기의 삼매경에 빠져들었습니다.

캠프 둘째날 아침식사 후 가족이 함께 하는 게임이 이어졌습니다. 아들넘과 전 함께 게임에 참여하기도 하고 아이들만 게임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들넘이 밀가루안에 듣 사탕을 먹어 입 주면이 허옇네요...ㅋㅋ 역시나 우석이 형의 등에 업혀 게임에 참여하는 사랑이... 결국 가족 책을 만들다 졸렵다고 이렇게 뻗어 버렸습니다...ㅋㅋ

처음에는 쑥쓰러워하고 양보할 줄 모르던 사랑이가 점차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어울리며 조금이나마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역시 캠프에 잘 데려왔다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아들넘과 함께 만든 노트입니다. 안에는 사랑이의 트레이드마크 하트도 붙이고 즉석 사진도 붙였습니다. 아들넘이 그려 달라고 한 군인과 탱크도 있네요....ㅋㅋ

이렇게 2010년 한국청각장애인 부모회 가족캠프가 무사히 막을 내렸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가족분들 몸 건강 하시고 특히 부모님들 힘내세요. 여러분 모두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