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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맨 3권 - 간호학대 편

강가에버드나무 2010. 9. 25. 18:36

Riki Kusaka 저/ 이주련 역, 학산문화사, 2005. 4. 15, 3,800원




<줄거리>

헬프맨 3권은 야마자키 코스케(아버지)와 타마오(어머니)의 장남 마사타카가 회사에서 명퇴 후
부모님의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마사타카의 아버지 코스케는 83세로 반년 전 중풍으로 쓰러져 목숨은 건졌지만 우반신 마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코스케는 대일본증권의 호랑이 전무라 불리웠던 무척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아버지
로 침대에 누워있으면서도 본인이 생각하기엔 고작 이류 회사에서 임원도 못되고 명퇴당하고
이혼하여 혼자 돌아온 아들 마사타카를 무척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마사타카는 연로한 어머니에게 본인에게 의지하고 살라고 말했지만...
새벽에도 4-5번 이상 계속 어머니를 불러 케어를 받는 아버지의 현실을 보며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계속 보며 살아가는 것은 생지옥이란 생각을 갖게 됩니다.
너무나 고생이 많은 어머니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도우려 하지만 아버지는 마사타카의
도움을 받을 만큼 망령이 나진 않았다며 거부합니다.


마사타카의 귀향을 알게된 친구 가와구치의 연락으로 만나게 된 두 사람...
가와구치는 가업인 주류판매점이 불경기라 어려움을 호소하고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도 여유롭게
사는 듯한 마사타카를 부러워합니다. 친구와 헤어져 돌아온 마사타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허리
가 아파 쓰러져 있는 어머니...


어머니를 대신하여 마사타카는 밤새 아버지를 간병하고자 하나 평소 권위적이고 아들을 시덥지
않게 생각하던 아버지는 본인의 그러한 모습을 아들이 비웃고 있다며 계속 아들에게 면박을
줍니다.

결국 깜빡 조느라 호출 종소리를 듣지못한 마사타카가 정신을 차리고 올라간 순간 아버지를 케어
하기 위해 올라갔던 어머니는 바닥에 쓰러져 있고 아버지도 대변을 바닥에 흘리며 쓰러져 있는
상황과 마주치고 화가 난 아버지를 씻기고 바닥을 치우는 등 한바탕 소동을 치루게 됩니다.


다음날 병원에 간 마사타카의 어머니는 연골이 닳아 계속 무리하면 걷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의사의 설명에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혼자 아버지의 간병을 맡게된 마사타카는 담당 주치의
에게 아버지의 재활치료를 문의하지만 고령이라 쉽지 않다는 응답을 받고 병원 입원도 안되고
시설에 맡기기 전에 재택간호를 받는 것에 대해서 권유합니다.


코스케는 전혀 간병 경험이 없는 마사타카가 끓여주는 환자식을 내던지며 아들의 무능함을 나무
라고 결국 마사타카는 의사의 권유대로 케어 매니저를 부르지만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복지에 의존해야한다는 현실을 절대 인정하지 못하고 거부합니다.


겨우 일주일만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한계에 부딪친 마사타카...
결국 아버지에게 자신이 부족하지만 제발 간병을 잘 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눈물로 호소
하나 고집장이 아버지는 그런 아들의 도움을 거부하고 대소변을 바닥에 흘린채 쓰러져 버립니다.
어머니의 병문안을 다녀온 마사타카는 아버지에게 기저귀를 찰 것을 통보하며 그렇지 않으면
본인도 돕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후 거부하는 아버지에게 억지로 기저귀를 채웁니다.


이윽고 병원에서 퇴원한 어머니가 돌아오지만 아버지의 간병은 계속 마사타카가 전담하며 보행
훈련도 시키게 됩니다.
집으로 왕진을 온 담당 의사는 코스케의 몸무게가 5kg 줄었고 마사타카의 간병일지를 본 후
코스케씨가 용변을 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기저귀를 막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흔히 생기는 것으로 기저귀에 배설하는 것에 대한 저항감으로
무의식중에 참게 되며 변비가 생기게 되면 가스가 차거나 변이 역류해 위독해질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습니다.


열심히 간병하고도 아버지의 간병을 잘못한 사람같은 기분이 든 마사타카는 아버지가 밤에만
이라도 기저귀를 계속 차도록 하기 위해 팔과 다리를 묶고 억지로 변을 보도록 관장을 시도하고
이에 충격을 받은 코스케씨는 목을 매 자살을 시도합니다. 

마침 이를 목격하고 말리는 마사타카에게 코스케씨는 "한심해... 남 부끄럽지 않은 인생인 줄
알았는데.. 결국 난 자식 농사는 실패했어..." 라고 말합니다. 
이에 그동안 아버지가 일로도 성공을 이뤘을 뿐더러 자식 농사도 잘 지은 훌륭한 인생이었다고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고자 최선을 다해오던 마사타카는 확 돌아버리고...
아버지에게 최초의 폭력을 가하게 됩니다.

 
부자간의 극한적인 갈등을 옆에서 지켜보게된 어머니 타마오... 결국 코스케씨의 고집을 꺽기
위한 아들 마사타카의 편을 들게 되고 우연히 집으로 방문한 친구 가와구치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의 대변 세례를 받게 된 마사타카는 이성을 잃고 친구와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를
대변에 쳐박게 됩니다.


친구 앞에서 개망신을 당한 마사타카는 아버지를 본격적으로 학대하기 시작하고 친구의 상태가
걱정이된 가와구치는 노인시설에서 부간호장을 맡고 있는 진을 소개시켜 줍니다.
하지만 마사타카는 도움을 거부하고 진은 마사타카 집에서 학대가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하지만
본인이 근무하는 시설에서는 아동학대처럼 신고의무도 대피소도 법적대응도 아무런 개입 방법이
없음에 좌절하며 재택지원센터의 연락처를 가와구치에게 알려줍니다.


그러는 중에도 마사타카의 아버지에 대한 학대는 계속 되고 이를 감지한 시청 담당자의 현장
방문이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물러나고 맙니다.
이때 진을 통해 코스케씨가 학대받음을 감지한 주인공 모모타로는 무작정 마사타카의 집으로
쳐들어 갔다가 바로 쫒겨나고 마침 친구를 방문하러 온 가와구치를 만나 혼자 모든걸 감내하려는
마사타카를 돕기 위한 작전을 짭니다.


가와구치가 마사타카를 밖으로 불러내 만나고 있는 동안 모모타로는 코스케씨댁으로 다시 방문
하여 부인 타마오씨를 설득한 후 코스케씨를 만나게 됩니다.
저항도 협력도 안하고 완전 이완된 상태로 아무런 의욕도 기력도 없는 가장 참담한 상태에 놓여
있는 코스케씨를 보게 된 모모타로는 코스케씨와 부인을 젊었을 때의 모습으로 꾸미고 휠체어에
태워 집밖으로 나갑니다.


가와구치와 집으로 돌아오다 마주친 마사타카는 움직이지도 못하던 아버지가 본인에게 호통을
치는 변화된 모습에 당황해 합니다.
모모타로는 계속 코스케씨를 자극하며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도록 부추키고 이러한 모습을
보게된 마사타카는 결국 자신의 고집을 꺽고 정식으로 헬퍼를 고용하기로 결정합니다.


마사타카는 끝끝내 본인의 행동을 못마땅해 하는 아버지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아버지 코스케씨
와 달빛 아래서 술한잔 하자고 권유하는 장면을 끝으로 3권은 나름 해피엔딩으로 마치게 됩니다.



<소감문>

헬프맨 3권, 간호학대 편은 노인학대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일부러 무척 까다롭고
고집이 세며 권위적이며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설정하여 마치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학대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고자 한 측면이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까지 거창한 설정을 하지 않아도  실제 많은 노인이 학대 받고 있을 것이란 점은
자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사타카처럼 꼭 물리적인 학대가 아니더라도 정서적, 언어적 폭력은 간병인 본인도 미처 못
느끼는 사이에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모모타로 처럼 어르신의 입장에서 어르신의 자존감을 세우고 어르신이 자주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누구에게나 기대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따라서 노인학대를 막기위해 기본적인 사회적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고 가와구치 처럼
주위에 노인 간병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통해 지지해 줄 수 있는
심리적, 정서적 지원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도 보듯이 그러한 부분은 헬퍼나 케어매니저 또는 시청의 공무원 누구 한사람만의 노력
으로는 어려울 것입니다.

결국 지역의 사회복지사가 사례관리자가 되어 통합적인 개입을 통해 어르신을 옹호하고 , 가족을
지원하며 , 사회적인 지원 시스템 등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문제를 해결
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의 학대 예방 및 권익증진을 지원하기 위해 2006년 노인보호전문
기관이 전국(24곳)에 설립되었습니다.
2008년도 전체 신고현황은 5, 254건이고 이중 45.1%인 2,369건이 학대사례로 나타났습니다.
2009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약 521만 5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10.7%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0년 8월말 기준으로 65세 이상 장기요양인정자수가 288,991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상식적으로
무척 적은 사례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노인복지법 39조에 노인학대의 신고의무와 절차, 55조에 벌칙 조항이 있음에도 그다지
활성화되지 않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2008년의 경우 학대 유형은 언어, 정서학대(40.1%)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신체적 학대(22.4%)
였으며, 학대 장소는 가정내에서가 2,132건(90.0%)로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서비스 현황을 살펴보면 관련자 상담, 학대피해노인 개별상담 등 상담서비스가
78.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복지서비스 2.4%, 법률서비스 0.5%, 의료서비스 0.9%, 보호
서비스 1.7% 등 체계적인 지원은 미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아동학대와 비교해 봤을때, 전국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은 45개소로, 2008년 신고건수가 9,570
건이며 이중 학대의심사례가 7,219건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역의 시군구청, 읍면사무소, 동주민센터, 의료
기관, 법률기관, 교육기관, 여성 및 가정관련 기관, 아동복지시설, 사회복지관, 기타 서비스 제공
기관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보다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동, 노인, 여성, 장애인 등 이 사회에서 힘없는 사람들에 대한 학대 문제...
결국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모두가 관심 갖고 지켜봐야할 것입니다. 

<참고>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홈페이지
http://www.noinboho.or.kr/index.php 
국민건강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
http://www.longtermcare.or.kr)
중앙아동보호 전문기관 홈페이지 (
http://www.korea139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