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2구간1(서울~고기리삼거리)

강가에버드나무 2013. 3. 21. 22:05

지난 3월 14~15일 부여리조트에서 있었던 서울노인복지관협회 실무위원 워크샵에 참석 후

15일 오후에 백두대간 2구간 시작점인 고기리삼거리로 이동하여 하룻밤 묵고 16~17일에

고기리~복성이재 구간을 걸었다.

 

2구간 산행기를 6부에 걸쳐 기록해 보겠다. 

 

백두대간 2구간(고기리 삼거리~복성이재) 종주기

 

1. 기간 : 2013. 3. 15(금)~17(일), (접속일 15일/ 산행일 16~17일)

 

2. 인원 : 1명, 나홀로

 

3. 구간 지리 및 거리

    16일 : 고기리 삼거리~유치재 부근 - 도상거리 19km, 실제거리 24.7km

    17일 : 유치재 부근~복성이재 - 도상거리 9km, 실제거리 11.7km

    총 거리 36.4km

 

4. 접근 및 회귀

   접근 : 부여리조트(부여시외버스터미널) -> 공주시외버스터미널 -> 공주역 -> 남원역 -> 택시 이동

             (2만원) -> 고기리 삼거리

   회귀 : 복성이재 -> 택시 이동(15,000원) -> 인월시외버스터미널 -> 동서울터미널

     

5. 준비물

    배낭(미스테리 월 이너가방 포함), 보조가방, 텐트, 침낭(동계용), 매트리스, 백마코펠, 양은냄비,

    버너(가솔린,  가스), 헤드랜턴, 스틱, 디카, 필기도구, 시집, 토치, 라이터, 나침반, 지도, 핸드폰

    (밧데리 2개), 여벌의류(구스다운 상,하의, 기능성 내의, 속옷, 양말, 스키장갑, 가죽장갑, 목장갑,

    모자), 대일밴드, 휴지, 플라스틱 수저(포크), 비너 4개, 대형 비닐

    먹거리 - 물(500ml 3병, 2리터 1병), 라면 2개, 전투식량, 햇반, 계란 2개, 치즈 3개, 누룽지

                 행동식(다이제초코, 이탈리아산 웨하스, 에너지바 3개)

 

3월 14일 오전 "나는 자유다~"를 외치며 집 앞을 나서고 있다. 

 

집 근처에 있는 강남노인복지관까지 도보로 이동 후 1층 강남보건소 건물 외벽에 비친 내 모습을 찍어

보았다.

이곳에서 강동노복의 김남용 부장님, 강남노복의 김단형 부장님과 합류하여 함께 길을 떠나기로 하였다.

오랫만에 뵜는 김낭용 부장님 차를 얻어 타고 부여로 G0 G0...!   

 

부여로 가는 내내 인생의 선배님이자 복지계의 선배님이신 김남용 부장님에게 카퍼비전(카+슈퍼비전)을 받으며 갔다.

참으로 파란만장한 복지인생을 살아오신 김남용 부장님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

이었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다 보니 금새 부여에 도착하였다.

부여리조트 인근에 있는 독립로식당... 별 기대 없이 들어간 이 식당에서 뜻밖에 맛난 점심이 즐거웠다.

특히 짬짜면을 연상시키는 김치찌개와 청국장을 반반씩 주는 주인장의 센스.... 짱~^^    

 

서울복지재단 임성규 대표이사의 '서울의 사회복지흐름과 마을만들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미형

부연구위원의 '사회복지

공공 및 민간 전달체계 네트워크' 강의를 연달아 들었다.

강의 중간에 잠시 나와서 신구가 조화된 아름다운 부여리조트의 외관을 촬영해 봤다.

부여리조트는 참 깨끗하고 디자인이 예쁜 곳이었다. 

 

저녁 식사 후 분과별로 모여 올해의 사업에 대한 얘기들을 나눴다.

나는 학술연구분과 배숙경 위원장님과 몇 몇 부장님들과 종사자 워크샵의 강의 주제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후 남자는 215호실에 모이고 여자는 816호실에 모여 각각 한참 현안 문제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다가

816호실에 모두 모여 늦은 시간까지 즐거운 수다가 계속 되었다.

멋진 장소에서 여러 선배 부장님들과의 교류...

아주 푸근하고 든든한 멘토들을 만난 느낌이 참 좋았다.  

 

아침 안개에 젖은 부여리조트... 아주 멋지다. 

 

오랫만에 안개에 젖은 모습을 보니 운치 있고 내가 평소에 있던 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다는 것이

피부로 와 닿았다. 

 

개운하게 사우나 하고 맛난 아침 식사 후 짐 정리 하고 나와 리조트 바로 인근에 있는 사비성과 백제역사문화관 관람차 왔다.

사비성 입구에서 우리 일행의 해설을 담당하는 여자 해설사를 만났다.

앗... 나랑 머리색깔이 참 비슷하셔서 놀랬다.

남들이 나를 보면 저런 느낌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계속 따라 다니며 유심히 지켜봤다... 스토커 아님...

ㅋㅋ 

 

사비궁 내에 중궁전인 천정전... 궁내 가장 중요한 건물이라고 한다.

 

능사5층목탑... 능사는 백제의 수도를 공주에서 부여로 천도한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한 백제 왕실의

사찰이라고 한다.

국내 최초로 재현된 백제시대 목탑으로 그 높이가 38M에 이른다.

맨 꼭대기에 반짝이는 피뢰침 같은 뾰족한 것이 실제 황금 기둥으로 몇 십억이 투입됐다는 썰이 있던데 잘못 들었나...^^; 

하여간 웅장한 목탑의 규모는 그 옛날 어찌 이런 건축물을 만들수 있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백제의 문화재 관람을 마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부여에서 유명하다는 장어구이 전문점... '나루터'에 갔다.

민물장어인데 양념이 감칠맛 나게 아주 맛있었다.

주위에 앉은 부장님들은 내가 백두대간 간다는 걸 알고 기운내라고 한두점씩 추렴해 주셔서 난 장어

2마리 분량을 먹었다.

꺼억~~ㅋㅋ

이때 먹은 장어의 힘으로 백두대간 2구간을 무사히 잘 견뎌낼 수 있었던거 같아 지금도 그때 내게

장어구이를 건네주신 몇 몇 부장님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이건 김남용 부장님이 백두대간 종주를 떠나는 나를 생각하며 챙겨다 주신 미군식량과 핫팩 등 등산용품들이다.

한봉지 가득 싸다 주셨는데... 이미 배낭 한가득 짐이 꽉 차있어 다음 대간 길에 꼭 챙겨갈 것을 다짐하며

차로 이동하는 김미정 부장님에게 보관을 부탁드렸다.

이 기회를 빌어 김남용 부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는 바이다.

 

가져온 스타렉스에 몇 몇 부장님들을 태워 올라가는 김미정 부장님의 차를 얻어 타고 부여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하차하였다.

아주 작고 정감있는 귀여운(?) 터미널이었다.

논산행 차표를 끊으려고 가방을 내려 놓다 보니 가슴 앞에 매달고 다닐 보조가방의 연결 끈이 없어졌다.

아마 좀전 차에서 내릴때 풀어져서 떨어진 모양이었다.

헐... 처음부터 이런 변수가 생기면 안되는데...

하지만 머리는 쓰라고 있는 것... 배낭에 매달고 온 비너 하나를 빼서 연결끈 대신 배낭에 연결하니 임시로 사용하는데

별 문제는 없어 보였다.  

 

논산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주욱 늘어서 있는 택시를 타고 이동할까 하다가 이내 생각을 고쳐 먹었다.

물어물어 두리번 두리번... 걸어서 드디어 논산역 도착.

이런게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논산역에서 남원행 기차를 한 시간 가량 기다리다 드디어 열차에 올랐다.

이렇게 낯선 곳에서 여유롭게 무언가를 기다려 본 것이 참 오랫만인 듯 하다.

차를 버리니 시간은 늦어지지만 그만큼 마음의 여유는 늘어난다.

역시 인생은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법이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나의 자유다. 자... 유...

 

남원역에 16:43경에 도착...

고기리행 버스편을 알아보니 18:40경에 막차가 한대 있다고 하였다.

쩝.. 잠깐 고민 끝에 바로 역 앞에 늘어서 있는 택시에 탑승하였다.

고기리 삼거리까지 2만원도 채 나오지 않았지만 2만원 드리고 내렸다.

4월 중순 이후 지리산 종주구간 입산통제가 풀리면 천왕봉~고기리 산행 후 고기리에서 남원시까지 태워 달라고 부탁드리니

흔쾌히 연락 달라며 명함을 건네주셨다. (공재덕, 010-4656-5069)

이걸로 나중에 백두대간 1구간 종주 후 복귀 방안은 완료... 

 

고기리 삼거리에는 노고단-> 남고리봉->묘봉치->만복대->정령치->북고리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1구간의 날머리가 바로 보였다.   

5월 17~19일엔 꼭 1구간을 종주해야겠다.

 

고기리삼거리 바로 인근에 있는 선유산장...

이곳은 지도에도 나와있는 곳으로 산장 주변을 기웃 거리고 있는데 마침 주인 아주머니가 용달차를 타고 도착하였다.

자연스럽게 민박 가능 여부를 묵고 저녁과 내일 아침까지 포함하여 4만원에 해결하였다.

 

이곳이 내가 묵을 숙소였다.

상 펴놓고 숟가락, 젓가락 깔면 식당이고 치우고 이불깔면 숙소다.

한 3-4명이 충분히 잘 수 있는 공간인데 혼자 있으려니 휑했다. 

 

점심때는 맛난 민물장어로 배를 가득 채웠는데 저녁은 된장찌개와 아홉종류의 풀만 먹었다.

앞으로 육류를 끊을 걸 생각하며 지리산 자락에서 캔 신선한 채소들로 만든 음식이니 몸에 좋겠거니 하고 먹긴 했지만 생각보단 맛이 별루였다...ㅠㅠ

어쨌든 나의 남은 생은 MSG 같은 겉치레는 빼고 진솔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16~17일 산행 예상 코스...

고기리 삼거리->노치샘->수정봉->입망치->여원재->고남산->유치재->사치재->새목이재->복성이재

열댓개의 산, 봉, 치, 재들을 거쳐간다.

원래 백두대간 2코스는 봉화산까지이지만 봉화산에서는 탈출로가 멀어 지방도로와 연결되는 복성이재

까지 걷고 복귀한 후 3코스를 이곳부터 시작하려 한다.

도상거리 대략 28km, 산의 굴곡을 고려하여 보통 1.3을 곱하면 실제 걷는 거리는 36.4km 정도 된다.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무거운 박배낭(식수 추가시 25kg 정도)를 매고 가기에 그리 만만한 거리도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서성진 부장님과 세차례에 걸쳐 쌓아온 경험이 있기에 항상 조심은 하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임하련다.

잠시 쉴때 핸펀이 터질때 마다 중간 행선지를 페북에 올릴 것이다.

혹시 내가 장시간 연락이 끊기면 위에 말한 어느 구간에선가 쓰러져 있을지도 모르니 산악구조대에 신고

좀 해주시길...

혹시 신고하실 경우 구조용 헬기는 부르는데 300만원을 내야한다는 소문이 있으니 가급적 제게 연락을

시도하여 통화 후 승인하에 불러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