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2구간2(고기리삼거리~수정봉)

강가에버드나무 2013. 3. 22. 22:06

오전 6시에 아침밥을 달라 하고 난 5시 30분경 기상하였다.

산장 주인아주머니께서도 일찍 일어나 6시 전에 아침 밥과 함께 부탁드린 생수 500ml 3병을 주셨다. 

어제 저녁은 9가지 종류의 풀이었는데 오늘 아침엔 2가지가 더 늘어 풀이 총 11종류였다.

쩝... 다 먹어보지도 않고 짭짤한 황태국에 밥도 1/3 정도 먹고 말았다.

인간적으로 맛은 좀...ㅠㅠ

간단히 식사후 하루종일 산행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짐을 다시 정리했다.

그리고 길을 나서려는데 앗... 아직도 밖은 어둡다.

날이 밝을때까지 잠시 기다리며 지도와 먼저간 이의 블로그 후기글을 다시 한번 보면서 오늘의 동선을

점검하였다.

 

이윽고 날이 밝아와 06:30분경 선유산장에서 출발하였다.

이곳은 3~4명이 함께 와서 묵으면 좋을 것 같다.

 

선유산장 바로 밑에는 정령치웰빙촌이라는 숙소가 있었다.

이곳이 지도상에 정령치모텔이라고 표기된 곳인듯 하다.

 

정령치웰빙촌 밑에는 역시 지도상에 남원활동장으로 표시되어 있는 입간판이 보인다.

 

60번 지방국도를 따라 계속 내려간다.

 

저쪽에 들꽃향기 펜션이 보인다.

 

계속 찻길을 따라 걸어 가다보면 덕치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버스 정류장 옆에는 이정표들이 보인다.

우측 이정표 맨 위에 덕치보건진료소가 보인다.

 

이정표 밑으로 갈래길 중간에 노치마을 이정표가 있다.

이곳으로 가야 올바른 길이다.

 

덕치보건진료소를 좌측으로 지나 가면 된다.

 

앗.. 또 갈래길이다.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전봇대 줄에 무언가 펄럭거린다.

 

바로 백두대간 산행 구간임을 알리는 산행 안내표시 리본이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이번 백두대간 2구간을 무사히 마친 것은 90%는 이 리본들 덕분이었다.

여러 산악회, 개인 등이 달아둔 이 안내 리본은 정말 나에게는 생명 리본과 같았다.

다시 한번 이렇게 표시를 남기며 앞서간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갈림길이나 갈림길 지나서 10~20미터 내에는 반듯이 이렇게 리본으로 올바른 길이 표시되어 있었다.

 

특히 진입로 같은 곳은 이처럼 무더기로 리본들이 묶여 있어 잘 살펴보면 무리 없이 찾을 수 있었다.

 

이곳이 바로 노치마을 회관이다.

 

노치마을 회관 옆에 쉼터와 화장실...

아마도 백두대간 종주길이 마을 한 가운데를 지나가기에 여행객들의 편의를 고려하여

이러한 시설을 설치하신 거 같다.

마을의 배려가 느껴져 감사한 기분이었다.

 

한반도 지형의 석조 모형 앞에 있는 좌측 흑석에는 백두대간과 14정맥의 이름과 구간이 표시되어 있고

우측 흑석에는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국내 유일 마을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 이라고 적혀 있었다.

저 멋진 느티나무는 수령이 500년 된 나무로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였다.

 

느티나무 뒷편에 바로 보이는 노치쉼터...

기웃기웃 거리다 문도 두드려 보고 불러도 사람이 없어 표지판에 적힌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하니

주인 아주머니가 우측 집에서 나오셨다.

이곳에서 2리터짜리 물 한병을 더 보충하니 가방은 무척 무거워졌지만 이제는 매요마을까지 물 걱정

없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은 가벼워졌다. 

주인 아주머니는 혹시 가는 도중 흰 개(등에는 갈색 털이 있는) 한마리를 보면 자기네 개이니

연락 좀 달라고 하였다.

개가 등산객들을 좋아해서 자꾸 따라 나섰다가 한두달씩 있다가 오곤 한다며 걱정하시는 거였다.

나는 물론 흔쾌히 그러마 하고 응낙하고 길을 나섰다.

 

노치쉼터 집에서 바라본 느티나무 보호수와 주변 풍경이 아름다웠다.

 

이곳이 좀전에 생수를 구입한 노치 쉼터이고 우측 편이 아마도 민박(펜션)을 운영하는 집인거 같았다.

혹시 이곳에서 묵을 분들은 이집에서 묵어가셔도 좋을 듯 하다.

 

이곳을 지나간 모든 분들의 후기 글에 등장하는 그 유명한(?) 노치샘이다.

이곳 물을 떠가지는 않았지만 반가운 샘터였다.

 

노치샘을 지나 마을 외곽으로 빠져나왔다.

산길 초입에 예의 리본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이곳부터 진정한 산행길이 시작되는 듯 하였다.

 

이렇게 멋진 나무들을 바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수정봉까지 1.3km 남았다는 이정표...

어여 가볼까...

 

마을 뒷산 같이 편안하고 푸근한 느낌의 길들이 이어진다.

 

수정봉 1km...

 

박배낭 매고 이런 길 만나면 대략 난감...

돌발 퀴즈... 제가 이 길을 어떻게 지나 왔을까요...?

정답... 옆으로 우회해 왔다...ㅋㅋ

 

수정봉 0.6km 남았다.

이곳은 이정표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가는 길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드디어 수정봉(804.7m) 도착... 08:10경, 도상거리 4km, 실제거리 5.2km

이곳까지 1시간 40여분 정도 걸렸는데 페이스가 나쁘지는 않았다.

 

힘들고 더워 배낭 벗어 던지고 잠시 쉬어 본다.

저 많은 짐을 짊어지고 가야하는 오늘 산행 길이 좀 멀어져 보이기 시작했다.

 

홀로 백두대간 종주길에 나서서 처음으로 백두대간 비석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쩝... 좀더 웃으며 찍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