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3구간2(봉화산~월경산)

강가에버드나무 2013. 4. 20. 19:28

오늘의 첫번째 목표인 봉화산에 올라올때는 땀을 한바가지는 흘렸는데 산 정상에 부는 엄청난

바람에 몸이 식어 바로 움직여야 했다.

 

오전 9시경 봉화산 정상에서 출발하였다.

주차장도 인근에 있는거 같고 정상 부근까지 임도가 이어져 있다.

 

이곳으로 계속 걸어가야 한다.

내가 가야할 도착지는 어디일까.

 

저곳이 바로 봉화산이다.

금방 뒤돌아봐도 한참 저멀리 있다.

오늘 보면 또 다시 볼 날이 있을지... 하지만 이곳은 꼭 한번 다시 오고 싶다.

 

봉화산 정상 방향으로 이어지는 임도와 만나는 곳에 이렇게 정자가 있다.

이곳 역시 밤에 야영하기에 딱 좋은 포인트다.

 

이곳이 바로 봉화산 쉼터다.

정말 쉬기 좋은 곳일 듯 하다.

하지만 발길이 바쁜 나는 훗날을 기약할 수 밖에...

 

날씨가 좀 따뜻해지면 이곳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맛난 음식도 해먹고 달과 별빛을 바라보며

시 한수 읖조릴 수 있다면 그게 지상 낙원이 아닐까 싶다.

꼭 다시 오고야 말리라... 

 

봉화산에서 바라본 지리산 봉우리들을 표시한 안내도다.

저 멀리 희뿌옇게 보이는 산 봉우리들이 바로 지리산 능선들이로구나.

빨리 산불예방기간이 지나 통제된 지리산 전 구간을 오르고 싶다.

 

봉화산에서 길을 걷다 바라다 보이는 마을들이 참 아늑하고 포근해 보인다.

저곳은 아마도 경남 함양군 백전면의 한 마을이리라...

 

산 능선에 홀로 꿋꿋한 소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끈다.

마치 날 좀 보소 하는 포즈다.

 

저 멀리 산등성이에 뾰족히 박혀있는 저것은 무엇인고...

 

알고 보니 무명봉(해발 870M)라고 적힌 푯말이었다.

무명봉은 전북 남원시 아영면과 장수군 번암면 그리고 경남 함양군 백전면의 경계에 솟아 있는

지리산과 덕유산을 잇는 백두대간의 한 줄기이다.

 

오늘도 역시 종주길 곳곳에서 날 반겨주시는 선조님들의 봉분...

그나저나 이곳까지 어찌와서 봉분을 만들었으며 후손들은 또 어찌 산소를 가꾸는지 그 정성들이

대단하다는 생각 뿐이다.

 

산 능선을 따라 수목들이 별로 없어 조망이 아주 좋다.

 

저 능선을 따라 계속 정진해 나가야 한다.

 

이건 뭐지... 뭐 닮은 거 같아서 찍긴 했는데 뭔지 잘 모르겠다.

 

햋살이 점점 뜨거워진다.

오늘도 하루 종일 걷다 보면 얼굴이 익겠지...

그래도 햋살이 내 등뒤를 쫒아오니 다행이다.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다보니 팔을 최대한 뻗어도 나오는 부위는 이게 다다.

쩝... 좀더 멀리서 전신과 풍경을 함께 찍을 수 있다면 더 뽀대날텐데...

 

이번 산행에서는 지난 산행시에는 보지 못했던 이런 우회 팻말을 많이 만났다.

훼손등산로를 복원중이라 그 옆길로 가라는 건데...

안내 리본만 보며 쫒아가는 초행길 산행객에게는 좀 헷갈리고 긴장되게 만드는 구간들이다.

그리고 가다보면 이게 우회구간이 맞는건지 길 상태가 안좋은 곳들도 있어 더욱 헷갈렸다.

 

봉화산에서 지금 온만큼을 더가야 중치(중재)가 나온다.

이곳은 인글에 마을이 있고 숙박 가능한 민박집도 있는 곳으로 후기에 많이 나오는 곳이다.

 

봉화산을 떠나온지 2시간여만에 광대치에 도착하였다.

도상시간은 1시간 40분 걸린다고 기재되어 있는데 무거운 배낭 매고 2시간 정도에 왔으면

잘 걸어 온거라고 스스로 생각하였다.

 

광대치에서 20여분 걷다보면 약초시범단지 이정표가 나온다.

이 구간 산행 후기에 빠짐없이 나오는 유명한 이정표다...^^

 

백두대간 길 산 능선에서 이런 철책을 만나는 건 사실 그닥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철조망....

뭐 어떤 약초를 키우는지는 몰라도 이렇게 막아두면 호기심이 생겨서라도 넘어가 약초를 캐올지도

모르겠다.

 

걷고 걷고 또 걷다 보니 이럭저럭 월경산까지 왔다.

복성이재에서 4시간 정도를 걸어온 것인데 지난 번 산행에 비해 확실히 페이스가 좋은 거 같다.

그 이유에 대한 분석은 다음 글 어딘가에서 다루겠다....^^

 

나도 쉬어야 하겠지만 배낭과 스틱도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척 힘들어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