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4구간4(삿갓재대피소~빼재)

강가에버드나무 2013. 7. 13. 21:27

 

숙영지를 정리하고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주위 풍광을 둘러보며 사진 한컷...

 

 

오늘도 도상거리 18km 정도를 걸어야 한다

 

새벽 6시경 출발....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떠나야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어느 곳을 배경으로 셔터를 눌러도 작품 사진이 되는 장관들...

 

 

한라산의 백록담은 저리가라고 한라산의 천지연이 저만할까...

 

가보질 못했으니 비교하긴 어렵지만 하여간 이런 장관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주위 풍광을 둘러보며 발길을 재촉한다

 

 

이곳이 서성진 부장님이 추천했던 무룡산 부근의 야영지인가 보다

 

이곳도 전망은 좋은데 어제는 정말 도저히 더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오늘 와보니 어제 삿갓재 대피소 지나 헬기장에서 야영하기를 잘 한거 같다

 

 

저렇게 멋진 풍경과는 참 안어울리는 문구....ㅠㅠ

 

 

지나 온 곳을 되돌아 본다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어제 지나온 삿갓봉이겠지...

 

 

아직 이른 아침이라 운무가 걷히질 않고 장관을 계속 연출한다

 

 

출발한지 한 30여분만에 해발 1,492m 무룡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파리떼로 인해 인상이 안좋았지만 그래도 자연 경관만은 정말 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 받는지 절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조망이 좋은 산 능선을 따라 걷는 것이 백두대간 길의 가장 큰 묘미인듯 하다

 

 

여기서 부터 동엽령까지 약 4km는 전반적으로 내리막 길이다

 

이번 산행 구간 중 가장 편안한 코스가 아닐까 싶다

 

 

여기가 가야할 곳인지 지나온 곳인지 지금은 알수가 없다

 

후기는 빨리 빨리 써야 하는데....^^;

 

 

여전히 운해는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앗 갑자기 안개가 자욱하니 비라도 쏟아질 기세다

 

 

산에서는 언제나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햇빛 쨍쨍 소나기 좌악좌악... 그래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언제 그랬냐 싶게 날씨가 화창해진다

 

 

저 멀리 데크도 보이고 헬기에서 떨어뜨린 자재더미들도 보이고....

 

 

동엽령에 도착....

 

 

저기 데크 위에서 야영하면 딱 좋겠다고 생각 하며 다가가보니 덕유산국립공원 안내도 위에 CCTV가

 

그쪽을 바라보며 헛짓거리 하지마라며 노려보고 있다...^^;

 

 

표지판에는 향적봉이 10.5km라고 표기되어 있다

 

나도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에 오르고 싶은 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백두대간 길은 백암봉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지지 않고 우측으로 우회하기에 다음을 기약해야 할 듯 싶다

 

 

저렇게 많은 짐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니 정성도 팔자다...ㅋㅋ

 

 

헬기에서 떨궈준 보급 꾸러미에는 생수가 엄청나게 들어 있었다

 

 이렇게 쉽게 물을 구할 수 있는줄 알았다면 몇 리터나 되는 물을 무겁게 짊어지고 오지는 않았을지도...^^;

 

 

저곳이 내가 가야할 백암봉인가 아니면 덕유산 향적봉인가...

 

 

역시나 국립공원의 위력이 계속 나타난다

 

다른 백두대간 길에는 어림도 없는 이런 잘 설치된 계단길들..

 

아마도 많은 산객들의 이동으로 탐방로가 훼손되어 계단을 설치하는 것이라 이해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온 빵을 꺼내 먹는다

 

요런 빵들이 행동식으로 괜찮은 듯 싶다

 

 

내가 가야할 산봉우리들이 끊임없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근데 수많은 산능선들 중 내가 가야할 길은 정확히 어느 곳인지 파악할 수가 없다

 

빨리 독도법을 배우든지 해야지 원...

 

 

앗 저 앞에 나보다 훨씬 큰 배낭을 짊어진 분이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다

 

 

저 꼭대기 위가 백암봉인 듯 하다

 

 

오르고 또 오르고...

 

 

백암봉에 오르니 저 멀리 덕유산 향적봉 봉우리가 보인다 

 

 

줌으로 땡겨보니 정상을 향해 올라 가는 사람들이 개미떼 처럼 보인다

 

덕유산 향적봉은 다음기회에 밟기로 하고 오늘은 갈길이 바빠 패스...

 

 

아바타에서 나오는 신령스러운 나무 뿌리 같은 느낌...^^

 

 

산속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지나온 전반적인 분위기와 다른 분위기의 숲을 만나 찍어보았다 

 

 

길가에 이렇게 흙을 파헤쳐 놓은 건 누구의 짓일까...

 

두더지... 멧돼지... 또다른 짐승...??

 

 

귀봉은 언제 지나쳤는지도 모르게 지나쳤고 횡경재에는 안내판 하나 붙어 있었고 그나마 못봉엔 이렇게 자그마한

 

정상석이라도 놓여 있으니 반갑다

 

이곳은 행정지역이 거창군에 속하는군...

 

 

점점 다리는 아파오고 지쳐가니 쉬는 타임도 갈수록 늘어난

 

 

길가에 요런 똥무더기들이 많다

 

멧돼지인가... 이런거 알면서 가면 더 재미있을텐데....

 

 

대봉은 표지판에 누가 대봉이라고 써놓아서 대봉인지 알고 지나쳤고 드디어 오늘 산행의 마지막 고지 갈미봉에

 

도착했다

 

이제 내리막길로 가다가 빼봉만 올랐다 내려가면 목적지인 빼재(신풍령)다

 

 

오늘만 해도 1,000미터가 넘는 봉우리들을 7개째 올라왔다

 

정말 덕유산 코스는 가벼운 배낭 매고 대피소에서 자고 걷는 것이 바람직할 거 같다

 

 

표지판에 누군가 써놓은 빼봉을 지나서 오늘의 목적지인 빼재 부근에 이르니 송전탑이 보인다

 

 

송전탑 바로 밑으로 멋진 정자가 보인다

 

다음 5구간은 저곳에서 묵고 가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해 본다

 

 

이곳은 사과의 고장 거창이란다

 

 

개인 콜택시를 이용해서 거창이든 무주든 이동하면 되겠다

 

 

비석에는 수령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곳 빼재(신풍령)는 덕유산 산줄기와 삼봉산을 잇는 백두대간 상의 고개 이름으로 삼국시대부터

 

각 국의 접경 지역이었기에 전략적 요충지로서 수많은 민관군이 이곳에 뼈를 묻어야만 했고,

 

임진왜란 시 이곳의 토착민들은 산짐승들을 잡아 먹어가며 싸움에 임했고 그 산짐승들의 뼈가

 

이곳저곳 널리게 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전해진단다

 

뼈재가 경상도 방언으로 빼재가 되었다는 설과 이를 한자지명으로 지도에 표기할 때 빼어날 수자를

 

써서 수령이 되었다고도 한다

 

고개 마루 정상 밑에 신풍령이라는 이름의 휴게소가 들어서게 되면서 고개 이름은 빼재 라는 이름과

 

신풍령이라는 이름이 동시에 회자되기에 이르렀단다

 

 

어제 쉬는 시간 포함 10시간 넘게 걷고 오늘도 새벽 6시전에 출발하여 11시간을 걸었다

힘들어 죽겠다...ㅠㅠ 하지만 또 한편으론 날아갈거 같다...^^

 

지금의 기분을 어찌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마는 뿌듯하기도 하고 많은 숙제를 받아온 기분이다

 

앞으로 산행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