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5구간1(빼재~소사마을)

강가에버드나무 2013. 7. 13. 21:40

벌써 6개월여가 다 되어가는 지난 백두대간 5구간 종주 산행 후기를 쓰려니 머리가 찔끈 아파온다.

 

하지만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최대한 기록을 해보겠다.

 

 

<백두대간 5구간(빼재~삼도봉 전) 종주 개요>

 

1. 기간 : 2013. 6. 28(금) ~ 6. 30(일)/ 접속일 28일, 산행일 29~30일

 

2. 인원 : 나홀로

 

3. 구간 지리 및 거리

 

    29일 : 빼재~수정봉~호절골재~삼봉산~초점산~대덕산~덕산재~선황당재~부항령(삼도봉터널 팔각정)

              도상거리 : 20.7km, 실제거리 26.9km 

 

    30일 : 부항령(삼도봉터널 팔각정)~967봉~백수리산~973봉~1170.6삼각점~삼도봉 전(해인산장)

              도상거리 : 7km+3km, 실제거리 9.1km+3km

               => 총거리 : 도상거리 30.7km, 실제거리 39km

 

4. 접근 및 회귀 방법

 

    접근 : 남부시외버스터미널 -> 거창 시외버스터미널 -> 택시

 

    회귀 : 콜택시로 김천시외버스터미널 이동 ->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

 

5. 준비물 : 새로 구입한 오스프리 배낭, 텐트(플라이, 팩 제외), 삼계절 침낭 등, 자세히 기억 안남...^^;

 

 

한주간의 IAGG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6월 28일 퇴근 후 짐을 챙겨 백두대간 산행을 떠났다.

 

떠나기 하루 전에만 해도 아래와 같은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번주엔 백두대간 5구간(빼재~우두령)을 걸으려 한다

 

구간이 40km 정도로 긴 편이고 중간지점인 부항령에 지방도로가 연결되는 관계로 가벼운 배낭 매고

 

중간에 탈출해서 인근 부항면에서 하룻밤 묵고 가려한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려니 머리가 아픈데 일단 내일 남부터미널에서 밤 11시 차를 타고 거창으로 내려간다

 

인근에 찜질방이 없다하여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여관에서 잠시 눈 붙이고 아침 첫차(07:40)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빼재(신풍령)로 이동한다

 

늦어도 오전9시 전에는 출발해서 중간지점인 부항령에 도착하면 개인택시를 불러 부항면사무소 인근에 있다는

 

민박집으로 이동한다

 

(민박집도 개인택시도 전화를 안받아 아직 통화는 안되고 있음^^;)

 

계획대로 된다면 여기서 저녁 먹고 하룻밤 묵고 새벽에 그 택시를 다시 불러 부항령으로 이동한다


 

늦어도 오전 6시에는 산행을 시작해서 목적지인 우두령(질매재)에 도착하면 김천콜택시를 타고

 

김천으로 이동 후 17시나 18시30분 막차를 타고 상경할 계획이다

 

쩝... 나 하나 편하자고 차를 가져가기도 그렇고 박배낭을 매기도 그렇고 하여간 좀 어중간하다

그냥 침낭만 가져가서 부항령 팔각정에서 잘까 싶기도 한데...

 

하여간 백두대간이 그냥 가면되는 산행이 아닌 많은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고 날씨도 받쳐줘야 하니

 

결코 쉬운 길은 아님을 새삼 깨닫게 된다>

 

어쨌거나 28일 밤 11시차를 타고 거창시외버스터미날에 새벽 2시 넘어 도착하여 곧바로 택시를 타고

 

지난 산행의 날머리인 빼지(신풍령) 팔각정으로 향했다.

 

캄캄한 밤 인적 없는 국도 주변 한 팔각정에서 헤드랜턴 불에 의지하여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묵었다.

 

아침에 눈뜨고 텐트 문을 열고 찍은 사진...

 

빼재에서 내려다 보이는 저 멀리 산자락에는 아직 어둠의 그늘이 자욱하였다.

 

아침으로 뭘 먹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하여간 텐트를 철수하고 짐을 꾸리고 오전 7시 좀 넘어서 하룻밤

 

신세졌던 팔각정을 떠났다.

 

이번 5구간의 들머리는 빼재 팔각정에서 국도길을 걸어 밑으로 조금 내려가야 한다.

 

길 건너편 오르막 계단이 이번 산행의 들머리 되겠다.

 

들머리 초입부터 밧줄 구간이 나와 주시고...^^;

 

싱그러운 풀들이 무성히 자라 나의 앞길을 반겨준다.

 

초여름을 맞은 산의 식물들이 한껏 자라나고 있는 현장...

 

앗... 이것은 뿌리채 넘어간 나무... 언제봐도 안타까운 장면...ㅠㅠ

 

여기도 저기도 누가 이런거야 도대체...ㅠㅠ

 

무성한 식물들이 길을 덮고 앞길을 쉬이 터주질 않는다.

 

급기야 이슬에 젖은 식물들을 헤치며 걷느라 등산화는 물론 바지가 흠뻑 젖었다.

 

산에서 만난 이름 모를 야생화... 넌 누구니? ^^

 

얼숲화원이 생각나 찍긴 찍었는데 올리지는 못했다.

 

중간 중간 만나는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나의 시선을 잡아 끈다

 

요녀석은 길쭉한 잎이 새초롬히 다물려 있는데 언제나 개화하려나...

 

빼재에서 출발한지 1시간 20여분이 다되어 가는데 이제 2km를 왔다고...

 

사진을 찍느라 시간을 잡아 먹어서 그런건지 표지판의 거리가 잘못 기재된건지...

 

아무래도 표지판의 거리 표시가 영...^^;

 

수정봉은 언제 지나쳤는지도 모르게 지나친 듯 하고 표지판에 누군가 친절히 호절골재 라고 써놓아

 

이곳이 삼봉산 못미쳐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그 호접골재 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산 위의 날씨는 시시각각 변한다.

 

햇살 쨍, 안개 자욱, 바람 쌩쌩~

 

삼봉산 조금 못미친 산능선에서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이렇게 큰 뿌리도 뽑히는 걸 보면 역시 자연의 힘 앞에는 겸허해질 수 밖에 없다.

 

빼재를 출발한지 두시간여만에 드디어 오늘의 첫번째 고지인 삼봉산(해발 1,254.8m)에 무사히 도착...

 

이 비석은 1990년에 거창산악회에서 세운 거였다.

 

잠시 쉬면서 행동식으로 준비해온 치즈빵과 망고 주스을 먹었다.

 

이 치즈빵은 부드럽고 맛있어서 행동식으로 아주 좋다.

 

근데 파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이고 사진이 옆으로 찍혔다.

 

사진을 90도 우측으로 회전시켜서 봐야하는데...

 

거의 수직에 가까운 바위벽을 밧줄 타고 올라가야 한다.

 

바위에 핀 야생화... 질긴 생명력이 인상적이다.

 

오전 10시경이 되니 산자락에 햇살이 쨍쨍 내리 쬔다.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린 이름 모를 야생화...

 

햇살과 구름과 산.... 너무 멋진 광경을 파노라마로 찍어본다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논, 밭과 마을이 주변 산세와 어울려 멋진 장관을 이룬다.

 

친절하게도 산꼭대기에 이런 연락처를 남겨 두시니 감사...^^

 

소사마을로 들어가는 출입문... 이곳을 지나면 고랭지 밭이 시작된다.

 

하얀 야생화들이 아름답게 피었다.

 

삼봉산을 넘어서 마을로 내려가는 길....

 

싱싱한 배추가 한참 무르익어 가고 있다.

 

이건 뭐지.. 먹는건가... 뱀딸기...?

 

길쭉길쭉 곧은 침엽수들의 멋진 모습...

 

밭을 따라오다가 저 아래 길로 내려가야 한다.

 

그냥 직진 하면 아래 아래와 같은 작은 낭떨어지와 만나게 된다.

 

저 부근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왔다는...^^;

 

 

저기 밭 우측의 작은 소로를 따라 이동 후 큰 길에서 좌회전 해야 소사마을로 갈 수 있다.

 

여기는 마을 부근이라 백두대간 길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헤매기 딱 좋은 코스인듯 하다.

 

빼재를 출발한지 4시간여만에 바람도 머물고 싶은 곳 소사마을에 도착하였다.

 

인근 가에에서 설레임 하나 사먹으며 잠시 쉬어갔다.

 

햇살은 뜨겁지만 바람은 참 시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