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1구간1(고기리 삼거리~노고단)

강가에버드나무 2013. 12. 24. 16:03

쩝... 무려 1년 반이 지난 백두대간 산행후기....^^;

 

이것 참... 안쓸 수도 없고 쓰자니 거의 생각나는게 없고...ㅠㅠ

 

그래도 이미 사진은 다 선정해 두었고 페이스북에도 올렸던 글들이 있으니 최대한 핵심만 기록해

 

보겠다.

 

 

<백두대간 1구간(천왕봉~고기리 삼거리) 종주 개요>

 

1. 기간 : 2013. 8. 17(토) ~ 8. 19(월)

 

2. 인원 : 나홀로

 

3. 구간 지리 및 거리

 

   17일 : 고기리 삼거리~고리봉~정령치~만복대~모봉치~남고리봉~성삼재~노고단(대피소)

            도상거리 : 15km, 실제거리 19.5km

   18일 : 노고단(대피소)~임걸령샘터~삼도봉~화개재~토끼봉~연하천대피소~형제봉~

            벽소령 대피소~선비샘~칠성봉~영신봉~세석대피소~촛대봉~연화봉~장터목

            (대피소)

             도상거리 : 23km, 실제거리 30km 

   19일 : 제석봉~천왕봉~개선문~법계사~칼바위~중산리탐방지원센터

             도상건리 : 5.8km, 실제거리 : 7.5km

 

4. 접근 및 회귀방법

 

   접근 : 센트럴시티터미널 -> 남원고속버스터미널 -> 택시

 

   회귀 : 중산리탐방지원센터 ->  

 

5. 숙박

 

   17일 : 노고단 대피소, 18일 : 장터목대피소

 

 

 

17일에 묵을 노고단 대피소 예약증...

 

18일에 묵을 장터목대피소의 예약증...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비박 산행 안하길 잘했던 듯...

일단 박배낭 메고 걸었으면 제 시간에 도착하는게 무척 어려웠을 거 같고 그만큼 힘들었을 듯...

 

드디어 여러 페친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 새벽 6시 차를 타고 남원으로 출발...

 

남원고속터미널 도착하여 바로 옆에 있는 순대국밥집에서 순대국 한그릇 뚝딱...

가게는 허름해 보였지만 맛은 좋았다.

 

택시를 타고 오늘의 들머리 고기리 삼거리로...

택시비는 워낙 오래되서 기억 안나지만 그리 비싸지는 않았던것 같음...

 

이곳이 바로 고기리 삼거리...

 

고기교 밑에는 사람들이 물가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다.

 

이곳이 오늘의 들머리 입구...

그동안 미뤄왔던 백두대간 1구간을 이제서야 역방향으로 2박3일간 걸으려 한다.

햇볕은 쨍쨍하고 배낭은 바리바리 싸들고와 다소 무겁지만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 

 

산속으로 오르니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고마운 나무숲이 양산이 되어 준다.

 

오늘 산행의 첫번째 봉우리인 북고리봉으로 오르다 보니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해발 1,305m의 고리봉... 오늘 산행 코스 중 두번째 높은 구간...

               해발 500m인 고기리 삼거리에서 2시간여를 치고 올라왔다.

               직사광선을 그나마 숲그늘이 막아 주고는 있지만 불볕 더위에 땀을 한바가지는

               흘린 듯 하다.

               그렇다고 물을 많이 마시면 몸이 퍼지니 조금씩 마셔야 한다.

               갈길이 멀다. 다시 출발...  

 

지리산에 오니 이런 경고 문구가 곳곳에 눈에 띄인다.

한번 만나봤으면....

 

저기가 앞으로 갈길인지 온길인지 기억이 안남...^^;

 

아마도 이곳이 앞으로 갈길인 듯...

 

다음 목적지인 만복대는 어디쯤일까...

 

정령치 인근의 전망대 겸 쉼터...

 

정령치에서 바라본 저 아래 마을 풍경...

이곳까지는 차로 이동이 가능하므로 사람들이 구경하러 많이들 올라오는 거 같다.

 

너무도 반가운 휴게소 내의 매점...

음료수를 사먹었는지 콜라를 사먹었는지 기억이 안난다...ㅜㅜ

그래도 무척 시원하게 먹었던 기억이...^^

 

저 계단으로 한 2km를 올라가면 만복대가 나온다.

 

정령치 휴게소의 전경...

"서산대사의 황령암기에 의하면 정령치(해발 1,172m)는 기원전 84년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씨 성을 가진 장군으로 하여금 성을 쌓고 지키게 하였다는데서 지명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은 신라시대 화랑이 무술을 연마한 곳이라고도 하며 산정에는 옛날의 역사를 실증이라도

하듯 지금도 군데군데 유적이 남아 있어 당시를 상기케 한단다"

 

요건 무슨 알일까...

 

산세가 너무도 수려한게 멋지다.

 

저 멀리 마을 풍경이 점점 아득해진다.

 

                   드디어 오늘 산행 중 가장 높은 만복대(해발 1,438.4m)에 도착...

 

만복대의 경치는 끝내줬던 기억이...

 

장엄한 백두대간의 줄기...

 

산행길에 만난 거적길... 산길을 보호하기 위해 깔아둔 건지, 등산객들의 보행을 편하게 해주려는

건지... 하여간 이 높은 산속에서 이런 길을 만나니 신기했다는...

 

헬기가 내릴 수 있을만한 공터... 이곳이 지도상에 표시된 묘봉치인듯...

 

설설 온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

 

산행 5시간째... 햇볕은 쨍쨍...

 

눈 부신 백두대간의 장관...

 

이곳이 바로 지도상에 남고리봉으로 표시된 그 곳인듯...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바로 성삼재...

 

주변 산세를 파노라마로 찍어보았다... 감동이다.

 

이제 손에 잡힐듯 가까워진 성삼재...

 

이곳에도 주차장과 휴게소가 있어 노고단을 구경 온 사람들로 들끓었다.

"성삼재는 삼한시대에 진한 대군에 쫒기던 마한왕이 전쟁을 피하여 지리산으로 들어와 심원계곡에

왕궁을 세우고 적을 막으며 오랫동안 피난생활을 하였다고 하는데 그때 임시 도성이 있었던 곳이

달궁이라 이름 지어져 불렸다 한다.

그 당시 마한왕은 달궁을 지키기 위하여 북쪽 능선에 8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지키게 하였으므로

팔랑재, 서쪽능선은 정장군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으므로 정령재, 동쪽은 황장군이 맡아 지키게

하였으므로 황령재, 그리고 남쪽은 가장 중요한 요지이므로 성이 다른 3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방어케 하였으므로 성삼재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해발 1,000m 산에서 발견한 카페베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카페베네 매장이 아닐까...^^

 

이곳이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입구...

하절기에는 오후3시, 동절기에는 오후2시가 입산 통제 시간이다.

 

몸은 점점 지쳐가지만 잘 정비된 길로 산책이라도 하듯 편안히 올라갈 수 있는 코스...

 

막판에 경사가 제법 있는 계단 구간이 나온다. 이곳만 넘으면...

 

바로 오늘 산행의 최종 목적지 노고단 대피소가 나온다.

고기리 삼거리에서 오전 10시 좀 넘어 출발하여 17시경 도착...

7시간 정도 걸었는데 처음엔 길이 험해 걱정했지만 다행이 제 시간에 도착하였다.

대피소엔 18시 부터 입실...

 

대피소는 옛날 군생활 할때 내무반 같은 느낌의 숙소였다.

이곳이 내자리... 딱 한사람 누울 정도의 공간이다.

 

산행 후 단백질 보충을 위해 무겁게 싸짊어지고 온 양념고기로 맛나게 저녁해 먹고 노고단의 풍광을

바라보며 바나나칩을 후식으로 먹었다.

 

노고단 대피소 안에는 자그마한 전시실도 있다.

 

                   배불리 밥과 후식까지 먹고 옷갈아 입고 밖에 나와 앉아 있으니 산에는 자욱한

               운무가 덮혀 오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넘 시원하고 좋았다.

               너무도 상쾌한 이 기분을 내가 아는 모든 분들과 나누고 싶은 그런 기분...^^

 

저곳은 내일 떠나야할 천왕봉 방향...

 

저녁 7시가 넘어가니 운무가 점점 자욱해진다.

 

저녁 8시가 넘어가니 거의 이슬비라도 내리듯 운무에 옷이 젖어들 정도로 자욱하다...

이젠 숙소에 들어가서 푹 쉬어야 겠다.